“바늘에 찔려 봤자 감염 확률 0.3%예요”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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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매매춘 여성들을 돕는 쉼터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에이즈 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미영씨(45)는 이 바닥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바늘에 찔리기 쉬운 직업 특성상 쉼터 봉사를 자원하는 간호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씨는 도통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내가 독신이라 그런가 봐요, 하하” 하고 웃다가 그녀는 이내 정색을 한다. “그간 주사를 놓다가 세 번 찔렸는데, 바늘에 찔려 봤자 감염 확률은 0.3%예요. 교통 사고 당하는 것보다 낮은 확률 때문에 이 사람들을 외면할 수 있나요?”

이씨의 꿈은 쉼터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봉제를 배우는 자활작업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에이즈 환자는 격리 대상’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포용한다면 에이즈 감염자들 또한 홀로 서기에 훌륭히 성공할 수 있다고 이씨는 말한다. 쉼터 상담 및 문의는 www.aids119.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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