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 비싼 이라크 ‘폴란드 사단’
  • 신호철 (eco@sisapress.com)
  • 승인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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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대다수는 우크라이나 등 ‘기타 외국군’…주둔 비용 혼자 떠안을 수도
몽골과 태국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 그 군대는 폴란드가 주축이 된 이라크 중부다국적군사령부에 소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다국적군사령부는 흔히 ‘폴란드 사단’이라고 불린다.이로써 폴란드 사단 참여 국가는 당초 19개국에서 21개국으로 늘었다. 국방부가 파견한 이라크 현지 조사단도 10월 초 폴란드 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다.

폴란드 사단이란 정확히 어떤 부대일까. 이른바 폴란드 사단은 현재 사령부와 직할 부대, 그리고 전투여단을 합해 약 8천∼1만 명 규모에 달하는 다국적군이다. 폴란드 사단이라고 하지만, 부대를 이루는 상당수 병력은 폴란드 군인이 아니다. 사령부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바빌론에 있는데, 장교 2백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교들의 국적을 보면, 폴란드가 100명으로 주축을 이루고 스페인 31명, 우크라이나 25명, 덴마크 9명, 노르웨이 6명, 네덜란드 6명, 그리고 나머지는 미국과 영국에서 온 연락 장교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령부 산하에 직할 부대가 있는데, 사령부 서쪽 알 힐라에 있는 병참부대는 폴란드군 3백5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역시 같은 곳에 위치한 수송부대 병력 3백∼4백 명은 전원 헝가리 군대다.
폴란드 사단 산하에 있는 3개 전투여단은 이라크 중부 지역에 흩어져 있다. 제1 전투여단은 바그다드 남서쪽 도시 카르발라에 주둔하고 있으며 병력은 1천8백명 정도다. 이 여단의 1대대와 2대대는 ‘폴란드 부대’라고 불리는, 폴란드군의 주축이다. 3대대는 4백80명 가량의 불가리아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제2 전투여단은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꽤 떨어진 알 쿠트에 있으며 병력은 2천여명이다. 2여단을 지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라크에 1천6백47명을 보냈다. 군인 숫자만 보면 폴란드에 비해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차량을 비롯한 기타 장비는 폴란드보다 크게 모자란다.

제3 전투여단은 군인 2천4백2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8대대는 온두라스군 3백46명, 9대대는 엘살바도르군 3백6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6대대는 대도시 나자프에 주둔 중인데 스페인군 3백60명이다. 니카라과는 제3 전투여단에 의료부대 1백11명을 참가시켰다.

현재 카르발라에 있는 태국군은 아마도 제1 전투여단에 배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군 8백86명은 공병 7백명과 의료부대 1백8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골군은 사령부가 있는 힐라에 주둔하고 있으며, 수송부대가 100명, 공병 50명, 의무병 40명이다.

현재 폴란드군은 사단 전체를 통틀어 2천4백∼2천7백 명이 파견되어 있다. 여기에는 차량 6백22대와 헬리콥터 10대, 컴퓨터 3백대, 위성 레이더 6대도 포함되어 있다.

폴란드군은 사령부의 주축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그 값은 비싸다. 미국은 폴란드를 비롯한 다른 파병국들에 대해서는 주둔 비용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폴란드가 ‘폴란드 사단’ 전체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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