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숄트 회장 인터뷰
  • 워싱턴·변창섭 편집위원 ()
  • 승인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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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방미 낙관한다"/"북한에 자유 회복될 때까지 투쟁"


황장엽씨 미국 초청에 관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는 1997년 황씨가 남한에 망명한 직후부터 그를 초청하고자 했다. 지금도 그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디펜스 포럼 재단은 인권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워싱턴에 초청해 강연회를 가져왔다. 황씨 초청도 그런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다. 제시 헬름스·헨리 하이드·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이 초청장을 보내 황씨가 의회 청문회에 꼭 참석하길 바랐다. 우리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폐지하고 자유가 회복될 때까지 계속 투쟁을 벌여갈 것이다.




1997년 이후 세 번째 황씨를 초청했다. 요즘처럼 남북 관계가 안 풀리고 민감한 시점에서 굳이 그를 초청해야만 하는가?


그렇다. 올해 초 김대중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제시 헬름스 의원을 만났을 때 이런 얘기를 했다. 황씨의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그의 미국 방문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우리가 국무부와 황씨의 안전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한국 정부는 황씨가 신변 안전이란 이유말고도 미국에 와서 돌출 발언을 할 경우 남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봐 우려했다고 보는데….


그 문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 한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함으로써 그의 미국 방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


미국 보수 우파에 의해 황씨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전제 정권을 피해 남한으로 망명했으니 뭔가 할 말도 많을 것이다. 우리도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이는 과거 우리가 초청한 옛 소련·중국·쿠바·북한 출신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얘기했다. 과거 북한 정권의 핵심 인사였던 황씨가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국이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 얘기해 줄 수 있다면 이는 미국에나 한국에나 좋은 일이다.


주권국인 한국 정부가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자국민인 황씨를 안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이번에 초청장을 보낸 일부 미국 의원들과 디펜스 포럼 재단과는 어떤 관계인가?


우리는 헬름스 의원에게 초청장을 보내 주기를 요청했다. 헬름스 의원이 북한 인권과 민주화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크리스트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부탁한 것은 그들의 의회내 역할과 입지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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