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거운 ‘윈윈 게임’
  • 남문희 기자 (bulgot@sisapress.com)
  • 승인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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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프로젝트, 남북한·러시아·미국에 큰 이익 안겨



'코러스 프로젝트’는 사할린의 라자예프로부터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과 남한을 잇는 약 2300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가스관을 통해 초기에는 천연 가스를 매년 약 100억 ㎥씩 보급하고 이를 점차 3백억 ㎥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새로운 가스 판매 시장을 확보하고, 북한은 통과료 명목으로 일정량의 가스(약 15%)를 받을 수 있어 에너지난 해소에 도움을 받는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나 인도네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보다 훨씬 싸고( LNG보다 15∼20% 저렴) 안전한 에너지원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도움으로써 한국 내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국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국가가 윈윈 게임을 하는 ‘환상의 코러스’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미 가스공사가 중심이 되어 중국·러시아·몽골 등과 함께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 FSI에너지 사는 이에 대해 사할린이 이르쿠츠크에 비해 거리(4000km 대 2300km) 비용(1백10억 달러 대 25억∼40억 달러) 건설 기간(6년 대 4년)과 지형 지세 등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정부측이 운신할 폭은 매우 좁아진 상태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미국측이 북한의 핵 개발 가능성을 내세워 기존 경수로 사업을 ‘코러스 프로젝트’로 대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수로 비용을 이미 8억 달러나 지출한 한국 처지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코러스 프로젝트 추진팀의 입장은 협력 사업자이자 북한 전력 전문가인 윤갑구 에이스기술단 회장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이미 경수로 건설을 병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이다.
윤회장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후 북한의 전력 수요는 약 2천4백만k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 전력 수요의 60%로 가정했을 때의 얘기다. 따라서 지금 짓고 있는 경수로 2기(2백만 kW)는 필요한 전력의 10분의 1도 안되는 용량이다. 이 밖에도 북한 전력 구조의 배합 문제, 남한과의 전력망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경수로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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