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둘리의 세계 여행>
  • 成宇濟 기자 ()
  • 승인 200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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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의 세계 여행>/한국형 ‘어린이 뮤지컬’로 자리 잡아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세계 어린이의 공통 언어이다. 텔레토비에 이어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일본의 포켓몬스터를 보면 그 성격과 위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포켓몬스터의 텔레비전 시리즈물이 새로 등장해 1백50여 캐릭터가 추가되었다.

세계적 지명도와 매출 규모에서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선전하는 캐릭터는 ‘아기 공룡 둘리’이다. 출판 만화에서 출발해 텔레비전·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거쳐 100여 가지 어린이 상품 캐릭터로 사용되는 둘리가, 뮤지컬에까지 진출해 국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둘리가 뮤지컬에 등장한 것은 1998년 <둘리 매직쇼>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지난해 <둘리의 쥬라기 대모험>으로 다듬어지더니, 올해 들어서는 <둘리의 세계 여행-매직쇼 2000>이라는 뮤지컬로 한 단계 ‘버전 업’되어 전국 순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둘리의 세계 여행>을 제작한 단체는 극단 두리(둘리공연단). ‘둘리 아빠’ 김수정씨가 대표로 있는 (주)둘리나라와 정식 계약하고 둘리 뮤지컬을 전문으로 제작해온 극단이다. 극단 두리가 제작비 3억원을 투입해 만든 <둘리의 세계 여행>은, 둘리와 그의 친구들인 도우너·또치·마이콜·희동이가 한 팀을 이루어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각국의 풍물을 구경하는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일본·아프리카·유럽·미국을 거치면서 그들이 벌이는 일은, 각국 마술사와 겨루는 마술 시합이다.

한국 마술계 원로인 이흥선씨가 개발한 여러 마술이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도쿄에서는 일본 마술사의 ‘절단 마술’과 둘리가 펼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이 겨룬다. 둘리 마술에 출연하는 ‘사람’은 둘리 친구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일본에서 합류한 고길동.

“월트디즈니 사의 여러 캐릭터를 비롯해 전세계 유명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 뮤지컬로 제작되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물로 자리잡았다. 둘리도 애니메이션 해외 진출에 발맞춰 독일·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둘리의 세계 여행>을 제작한 극단 두리 홍철욱 대표는 오는 7월부터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둘리 뮤지컬을 상설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월4일부터 전국 순회 공연에 들어간 <둘리의 세계 여행>은 서울 공연(5월21일~6월6일·정동이벤트홀·02-714-3673)을 거쳐 광주(6월10~12일)·순천(6월25일)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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