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책]<최고의 경영자의 책 읽기><초 학습법>
  • 이문재 기자 ()
  • 승인 199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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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꽃인 최고 경영자. 그들은 어떤 책을 읽고, 또 책 속에서 무엇을 추출해내는가. 현직 경제부 기자가 쓴 <최고 경영자의 책 읽기>(고승철 지음·책만드는집 펴냄)는 창업 경영인, 2·3세 경영인, 전문 경영인 등 한국 최고 경영자 38인의 독서 체험을 통해 그들의 내면 세계에 접근한다.

베스트셀러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의 저자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 책이란 책은 안 읽은 것이 없을 정도로 독서에 열중했다. 다독주의자인 김회장은 해외 출장을 나설 때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는데, 역사물과 경영 관련 서적 그리고 이문열의 소설 들을 즐겨 읽는다.

‘고독한 결단형’총수로 알려진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가면 서점을 순례하는 것이 취미. 기초 기술의 중요성을 절감해 반도체에 관한 지식은 전문가 이상이라고 한다. 구자경 LG그룹 명예 회장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톰 피터스의 <경영혁명>에서 경영 혁신 아이디어를 얻었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이 중국에 취항할 때 <삼국지>와 <서유기>를 ‘무기’로 삼았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경구를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인들처럼 현실화한 이들도 드물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그 어떤 독서 캠페인보다 큰 위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독자는 대기업 회사원은 물론 중소기업인과 예비 창업자들일 테지만,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몇몇 기업인들의 경우 독서와 경영의 함수 관계보다는 간접 취재한 ‘성공 스토리’에 치중해 책 제목으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대학 교수(공공경제학)이며 저명한 경제 평론가가 비즈니스맨과 중학생 이상 수준의 학생들에게 일러주는 ‘공부 노하우’. 일본에서 지난해 12월 발간된 이래 지난 6월까지 1백50만부가 팔려나가 ‘노구치 열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다.

 
<초학습법>(노구치 유키오 지음, 김용운 옮김·중앙일보사 펴냄)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공부에도 요령과 급소가 있다는 것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즉 ‘재미있는 것을 공부한다, 전체부터 이해한다, 80%를 이해하면 응용으로 넘어간다’를 세 가지 기본 원칙으로 제시한다.

영어 강박증에 시달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책은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고 AFKN을 테이프로 들으라고 권유한다. 지은이는 영어의 시대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세계가 실로 엄청나게 넓어 보인다면서 외국어 공부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수학은 물론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흡수해야 하는 성인들에게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기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방법, 암기법, 시간 관리법, 기분 전환하는 법까지 제시한다.

영어를 통해 인터네트에 들어가야 하는 시대는 고령화 시대인데 이 시대는 평생 학습 시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즐거운 소비로서의 공부’에 비중을 둔다. 공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모든 과정이 공부라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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