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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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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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해석의 새 모범 보여줄 ‘문화 비평’ 신설… 소장학자 4인 집필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소장학자들이 지금, 여기의 문화 속으로 내시경을 투입합니다. 문화는 이제 책과 음악, 미술과 연극, 영화와 패션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장르 안에 안주하는 ‘작은 문화’입니다.

그동안 문화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살 수 있는 문화’였습니다. 오늘의 문화는 다릅니다. 정치·경제·문화의 3분 논리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역사·이데올로기와 같은 거대 담론은 그 자체로는 인간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상품 자체의 질이 아니라 상품을 둘러싸고 있는 이미지나 기호를 소비합니다. 구체적으로 실존하는 한 인간은 문화에 의해 다양하게 포섭됩니다. 현대 사회는 문화를 통해 작동하는 것입니다.

‘전복적 사유’ 지향… 새로운 언어 창출

<시사저널>은 문화 읽기가 곧 인간 읽기이며 세상 읽기라는 새로운 문제 의식, 즉 문화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하다는 요청을 적극 수용해 이번 호부터 ‘문화 비평’ 난을 고정 설치합니다. ‘문화 비평’의 필진은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소장 학자들입니다. 김진석(인하대 교수) 이성욱(<문화과학> 편집위원) 김성기(서울대 강사) 태혜숙(효성여대 교수) 씨는 각각 철학·문화이론·사회학·페미니즘의 바탕 위에서 당대 문화를 분석하고 해석할 것입니다.

‘문화 비평’은 전적으로 필자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 매주 주제가 정해집니다. 필자들은 정치에서부터 광고 카피 한 구절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전부문에 촘촘한 포충망을 던질 것입니다. ‘문화 비평’은 우리들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인정하는 고정관념·가치관·선입견 등을 뒤집는 ‘전복적 사유’의 한 모범을 지향합니다. 이 때의 언어는 새롭고 경쾌할 것이지만, 그래서 때로는 낯설기까지 할 것입니다.

네 필자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진석:인하대 철학과 교수(37). 서울대 철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및 하이델베르크 대학 졸업. 철학박사. 저서 <탈형이상학과 변증법> <초월에서 포월로> <니체에서 세르까지>.

이성욱:현재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35). 문학평론가. 계간 <민족예술> 편집위원. 사단법인 문화정책연구소 연구위원. 한신대 독문과 대학원 졸업. 저서 <문화분석의 몇가지 길들>(편저).

김성기:서울대·한양대 강사(35). 문화와 사회 연구회 회원. 서울대 생물학과,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졸업. 저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비판사회과학> <모더니티란 무엇인가>(편저).

태혜숙: 효성여대 영문과 교수(38). 이화여대 영문과, 서울대 영문과 대학원 졸업. 영문학박사. 저서 <연애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서 <세계와 결혼한 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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