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KBS 노조위원장
  • 나권일 ()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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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사장 임명 끝까지 막겠다”
KBS가 사장 선임 문제로 분규를 겪고 있다. 지난 3월22일 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가 해직 언론인 서동구씨(66)를 사장 후보로 결정하자 KBS 노조는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까지 갈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서동구씨는 “지금은 내 입장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다음은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사진)과의 일문일답.

지난 대선에서 노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맡았고 민주당에 몸 담았던 사람이 공영 방송의 수장으로서 정치적 독립을 확보할 수 있겠는가? 서씨는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의 사촌 동생이다. 정실 인사·낙하산 인사라는 것은 ‘거수기’ 노릇을 했던 KBS 이사들도 인정했다.

개혁적이고 도덕성 있는 사람이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에 연루되어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그만두었겠는가? KBS 이사회는 여러 개혁 인사들을 후보로 추천한 국민과 시민단체를 우롱했다.

KBS 이사 태반이 눈치 보기에 능한 보수 인사들이다.

1990년 KBS 방송 파업을 불렀던 제2의 ‘서기원 사장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운동에 돌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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