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으로
  • 차형석 ()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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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마이클 무어 수상 소감 “부시, 창피한 줄 알라”
지난 3월23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인의 이목이 바그다드로 몰리는 바람에 썰렁하게 진행되었다. 애초 아카데미 전통 의식인 ‘레드 카펫’이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빨간 양탄자는 깔렸다. 레드 카펫은 스타들이 식장에 입장하기 전에 붉은 양탄자 위에서 잠시 기념 촬영과 인터뷰를 하며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사를 말한다. 올해의 특징은 카펫 위에서 손가락으로 브이(V) 표시를 내보인 스타가 많았다는 점이다. ‘승리’가 아니라 ‘평화’를 뜻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된 스타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었다.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는 수상 소감에서 부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미스터 부시, 창피한 줄 알아라!” 그는 미국 백인 지배층의 비윤리성을 비판한 책 <멍청한 백인들>을 펴낸 바 있다. 시상식을 앞두고 두 할리우드 액션 스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흑인 배우 윌 스미스는 “전쟁이 일어났는데 화려한 시상식에 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무뇌아적’ 액션 연기로 유명한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행사 축소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수상자들은 시상식에서 반전 연설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혈 공화당원이다.

인터넷은 우울한 소식뿐이다. 바그다드는 화염에 휩싸였고, 아시아에서는 때아닌 괴질(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번지고 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돼지 콜레라 소식도 들린다. 아스팔트를 지치며 우울한 소식을 잊으려는 심사일까. 인라인 스케이트 정보를 찾는 네티즌이 늘었다. 한 ‘인라인 요정’도 검색 횟수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 인라인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궉채이 선수(16). 궉선수는 지난해 8월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을 세계 4위로 올려놓았다. 그의 이름을 딴 스포츠 선글라스까지 출시되었다. 마니아들이 그의 팬 사이트(cafe.daum.net/kcllove)로 모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그의 성 ‘궉’은 중국에서 온 희귀 성인데, 한국에 2백명 정도 있다.

3월 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바그다드
2.No War
3.콜레라
4.괴질
5.핸드폰
6.진해 군항제
7.아카데미 시상식
8.인라인 스케이트
9.성격 장애
10.피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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