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 99 사회…한명만 밀어준다
  • 고재열 기자 ()
  • 승인 200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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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서 벤츠까지.’ 평사원이 사장이 된 이야기가 샐러리맨의 신화로 회자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5~6년 전에. 그러나 외환 위기를 겪고 20 대 80 사회로 재편되면서 샐러리맨의 목표는 ‘출세’가 아니라 ‘생존’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로또 광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제 ‘출세 신화’는 ‘대박 신화’로 대체되고 있다. 샐러리맨들은 평사원이 사장이 된 성공 스토리보다 로또에 당첨되어 일약 수백억원대 재산가가 된 경찰관의 사연을 더 부러워한다. 20 대 80 사회를 넘어서 모두가 한 사람에게 운을 몰아주는 1 대 99 사회에 들어선 것이다.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 이런 1 대 99 사회를 반영하는 마케팅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복권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벤트 경매이다(사진). 이벤트 경매의 기본 비즈니스 모형은 이용자들이 비용을 갹출한 다음, 그 중 당첨된 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이 낮은 가격에 물건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경매 사이트에서 당첨된 사람은 최소 1천분의 1에서 10분의 1 가격(맥스텐은 10분의 1, 2 to 20은 20분의 1, 세븐투데이는 100분의 1, 로윈은 1천분의 1)에 해당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신 당첨되지 않으면 응모한 돈을 모두 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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