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신문 색깔’이 보인다
  • 고재열 기자 ()
  • 승인 2003.07.2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아일보>의 오보 기사가 화제다.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가 김원기·문희상·이해찬·신계륜 의원에게 돈을 주었다’고 보도했던 <동아일보>는 이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7월24일자 신문에서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이로써 청와대와 <동아일보>의 기싸움은 청와대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에서 이미 청와대와 <동아일보>의 갈등이 예견되었다는 사실이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사진)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에 ‘기타 치는 대통령’이라는 정치 광고로 패러디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동아일보>는 대통령과 여선생의 스캔들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동아일보> 외에도 신문이 영화에 등장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 안티조선 운동이 활발할 때 제작된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조선일보 >는 여자 주인공이 고등어를 싸는 용도로 쓰인다.

이에 반해 <한겨레>는 영화에서 주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한겨레>는 남녀 주인공의 개방적인 가치관을 부각하는 데 사용된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한겨레>가 등장해 등장 인물의 지성을 드러내는 데 이용된다. 개혁당 당원이기도 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은 “스태프가 처음에 <조선일보>를 사와서 혼을 내줬다. 설정된 인물이 괜찮은 생각을 가진 신부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한겨레>를 등장시켰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