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탕 - 대학에 붙는다면 무엇이든 한다
  • 차형석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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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도 식상해지면 스와핑(파트너 교환)을 한다는데, 수능 선물을 바꾸는 것쯤이야! 엿, 두루마리 휴지, 포크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수능 선물에 식상해 하는 신세대 수험생들이 ‘모바일 총명탕’(총명탕)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총명탕은 시각·청각·촉각(진동)을 자극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알파파 상태를 유도한다는 휴대전화용 뇌파 학습기이다. 수능(11월5일)을 맞이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 통신사들이 앞다투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이 참가해 실험한 결과, 정서 안정 기능이 검증되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머리가 ‘총명’해진다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총명탕을 내려받는다. 총명탕 서비스를 받으면 수능에 성공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시험을 앞둔 절박감에 플라시보 효과(약효를 확신하면 가짜 약을 먹고도 아픈 증상이 사라지는 현상)라도 기대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퓨전’(혼합)이 뜨는 세상이다. 대학가에서는 복고풍과 현대적 스타일을 섞어 놓는 ‘퓨전 헤어’가, 전라도에서는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어 마시는 ‘막구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산균이 탄산가스를 제거한다나.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가슴 성형과 호르몬 주사로 여성화한 사람을 뜻하는‘얌자’를 검색하는 네티즌이 늘었다. ‘얌자와 결혼하겠다’고 공개 구혼한 게릴라 아티스트 이혁발씨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이다. 상표권 문제 때문에 앞으로는‘리수’라는 이름을 쓰겠다는 트랜스 젠더 ‘하리수’의 선언도 관심을 끌었다.

내년 3월부터 도입된다는 20∼30년짜리 장기주택대출(모기지론)과 토지공개념은 무주택 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아기 얼짱(외모가 잘생긴 아기) 콘테스트를 연다는 소식은 ‘내 자식은 다르다’는 극성 엄마들의 관심 사항이다. 이라크 파병은? 네티즌들의 찬반이 첨예하게 얽혀 온라인이 부글거리는 중이다.

10월 셋째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스와핑
2. 총명탄
3. 아기 얼짱
4. 모기지론
5. 리수
6. 파병
7. 막구르트
8. 토지공개념
9. 퓨전 헤어
10. 얌자

- 엠파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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