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붕괴 1차 원인은 '고교 입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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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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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호 커버 스토리 ‘교실 붕괴 1년, 학교는 학원에 졌다’ 기사를 잘 보았다. 우리 공교육이 오늘날 이렇게 붕괴한 근본 원인은 고교 입시를 폐지한 데 있다. 인간의 능력은 모두 똑같지 않은데, 그것을 같다고 주장하는 평등교육론자들의 엉터리 주장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수업을 이해하는 정도가 천차 만별인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았으니 어떻게 수업이 제대로 되겠는가. 전교조 교사들(대부분 평등주의 교육론자들)이 우열반 편성을 반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결책은 고등학교 교장에게 학생 선택권을 돌려주어, 시험을 치르든 내신으로 선발하든, 다른 어떤 기준으로 뽑든 비슷한 학업 능력을 갖춘 학생들끼리 모아놓아야 경쟁이 살아나게 된다. 지금 학원이 이 원리를 따르기 때문에 학교 교육을 앞서가게 된 것이다.

eundori@hotmail.com
제578호 사회면 국방부 산하 태릉골프장 탈·불법 실상을 다룬 ‘전직 대통령·권력 실세들의 놀이터’는 충격적인 기사였다. 재임 중 거액을 챙긴 혐의로 국가에 추징금을 물어야 하는 ‘죄인’이 재임 시절 만들어 놓은 호화 시설을 이용하며 버젓이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솟구친다. 하지만 추징금을 내야 할 신세이면서도 아직까지 ‘떵떵거리며’ 사는 전직 대통령이 노태우씨 한 사람뿐이랴.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문제도 꼭 파헤쳐 주었으면 좋겠다.

김진만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2동)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제578호 사립학교 재단 비리 관련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사립학교 재단들에 비리가 심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치졸한 방법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특히 학생 급식비를 한 끼에 75원씩 착복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떠나 충격적이었다. 그런 비리를 저지르고도 재단 이사장이 학교에 복귀했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사립학교법이 개정될 예정이라는데, 제발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는 인물이 학교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양성애 (서울시 구로구 독산동)
제576호 커버 스토리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중 통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읽고 많은 상념이 들었다. 적화통일의 괴수로 여겨졌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일 후의 지도자로 꼽힌 것은, 그의 위상이 우리가 상상한 이상으로 커졌음을 알게 했다. 불과 5개월 전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그를 ‘지하’에서 나오게 했고,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노벨 평화상이 주어지고 우리는 지금 김정일을 통일 후의 지도자로 거론하기에 이르렀으니, 정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찌하여 김영삼 전 대통령은 통일의 걸림돌로 꼽히고 김정일은 통일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반공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아니다. 오히려 한때 사회주의가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과연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그와 같은 응답을 하게 된 것일까. 김일성은 철저한 주민 감시로 사회를 통제하고 자신의 권력을 장기간 유지해온 독재자이며, 20세기에 권력을 아들에게 세습한 ‘마지막 황제’였다. 그 아들인 김정일은 인권을 철저히 유린하며 1인 지배 체제를 유지해오다 나진·선봉 지역 개발이 실패로 돌아가고, 몇 년을 끈 지루한 핵협상이 무위로 끝나서 더 견디기 힘들어지자 어쩔 수 없이 김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런 김정일이 통일 후 지도자 대열에 올랐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김민환 (outsider7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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