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대한 선입견 씻어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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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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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는 우리에게 한편으로 치욕의 역사이자, 잊고 싶은 과거이다. 오욕으로 얼룩진 그 시대를 국사 교과서에서 차라리 삭제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었었다. 그러나 <시사저널> 제575호 ‘문화 논리로 부활하는 조선 후기 르네상스’ 기사를 읽고 난 후,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선사를 외면한 것이 비애감에서 비롯된 지나친 자괴심의 산물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조선사에 대해 자긍심을 버리지 않고 깊이 있게 연구하며 보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자랑스럽고 아름답게 여겨지기도 했다.

장찬호 (서울 중구 중림동 한성빌딩 5층)

노벨 평화상을 다시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두고 민족의 영광이라고 축하 일색인데, 이를 찬찬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악처가 있음으로 해서 훌륭한 철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나 텔레비전 연속극 속에서 악역을 맡은 사람이 있음으로 하여 착한 사람이나 영웅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악역을 맡은 세 사람의 군사 정권 지도자가 없었더라면 평화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대통령도 기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도왔다. 그래서 북한은 양김이 공동으로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공동으로 수상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역을 맡은 한 사람은 기념 사업을 해주어야 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이 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치관이 혼란스럽게 된다. 평화상은 민족 비극의 또 다른 상징이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관련된 아웅산 폭파 사건,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서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2백여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김정일이 평화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또 노벨이 만든 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이 과연 민족의 영광인지 의문스럽다.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인류 문화 발전보다는 인류를 살상하는 데 더 많이 쓰였다. 노벨 평화상은 100년 전 노벨의 유언에 따라, 그가 인명을 수없이 살상하는 다이너마이트로 돈을 번 것을 속죄하는 뜻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수많은 동족을 잃었다.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그와 같은 대량 살상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을 수없이 죽이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주는 평화상을 받는 것이 민족의 영광인지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나는 김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을 거부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김상기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국제면에 아시아권 기사 늘려주기를

<시사저널> 국제면을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지면이지만, 이따금 일간지 기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기사들이 눈에 띌 때가 있다. 제576호에서는 힐러리의 뉴욕 상원의원 선거전 기사가 그랬다. 일간지 국제면 기사를 짜깁기한 것 이상의 느낌을 얻기 힘든 기사였다. 하지만 같은 호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질적인 거짓말 감추기 때문에 경영 위기를 자초했다는 기사와 중국의 6·25 참전 50주년 행사를 다룬 기사는 눈길을 끌었다. 미국보다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기사 비중을 좀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재남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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