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
  • 이숙이 기자 (sookyi@sisapress.com)
  • 승인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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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에서 음모론으로 곤욕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이 나라 안팎에서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다. 9월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정당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그는 YS와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 머무르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 얼마 전 그가 ‘한나라당 분열’을 예고한 적이 있는 데다, 최근 YS가 노골적으로 반 이회창 노선을 드러내고 있어, 두 사람이 정치적 타협을 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한때 대타를 내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을 달래는 것이 급한데, 괜히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나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그가 YS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국내에서는 ‘민주당 소장파 반란의 배후는 한화갑’이라는 또 다른 음모론이 터져 나왔다. 그가 소장파 의원들을 사주해 당 3역 가운데 반대파를 제거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정·이호웅 등 강경 발언을 주도한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그와 가까운 반면 당 3역 중 김옥두 총장과 정균환 원내총무는 그와 껄끄러운 사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의 한 측근은 “음해 세력이 많아진 걸 보니 한최고위원의 영향력이 세지긴 세진 모양”이라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으로 이미지를 버릴까 봐 한의원측은 내심 초조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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