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돕기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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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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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인터뷰> ‘종자 지원하면 북한 식량 사정 크게 개선’[제503호]을 관심 있게 읽었다. 북한에 좋은 종자를 제공해, 그들이 식량을 자급 자족할 수 있도록 돕자는 주장에 동의한다.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우리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해에서 일어난 남북 경비정 충돌 사건에서 보듯, 아직도 북한 위정자들의 속내를 모르겠다. 우리가 건네는 ‘선물’이 과연 굶주린 북한 동포들에게 전해지는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정부로서도 뭔가 생각이 있으리라 믿지만, 이제부터라도 좀더 북한의 속내를 알고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김숙자 (전북 익산시 모현동 현대2차아파트)
‘부글부글 끓는 보신탕…’을 읽고

나는 개고기를 즐긴다. 달팽이 요리도 여러 번 먹어 봤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이 먹는 개고기는 식용 개고기’라는 상투적인 합리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개고기를 먹는 것은 정력에 좋다는 속설 때문이 아니다. 야만적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쌀이나 보리나, 광어나 미꾸라지나, 개나 달팽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먹고 싶지 않으면 절대 입에 대지도 않겠지만, 입맛이 까탈스러운 나는 먹을 만하니까 먹을 뿐이다. 굳이 내가 개고기를 먹는 이유를 대자면, 인간은 잡식 동물이고 먹이 사슬의 맨 위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니 못 먹을 것이 뭐 있겠는가. <시사저널> 제503호에 실린 개고기 관련 기사 ‘부글부글 끓는 보신탕 논쟁’은 개고기 혐오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주었을지 모른다. 나는 그 반대다. <시사저널>이 좀더 선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88년 서울올림픽 전에 외국 손님이 온다며,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가 야만 국가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보신탕 집을 몰아냈다. 사실은 그 정부야말로 야만적이었다. 그때도 나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개고기를 먹었다. 얼마전 한나라당의 김홍신 의원이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다가 여론에 밀려 자기 주장을 뒤로 물렸다. 이것도 비겁하다. 차라리 이 참에 개고기 논쟁을 화끈하게 벌여 보자. 다행히 개고기가 합법화된다면, 나는 위생적이고 품질 관리가 잘된 개고기를 먹게 될 테니까….

신동학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특집 ‘부글부글 끓는 개고기 논쟁’을 읽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개고기에 대해 여러 상식과 문헌 자료(아래 그림 참조)를 새롭게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그러나 개고기 자체를 특집 소재로 다룸으로써 은근히 개고기 식용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나도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특별한 보신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개고기를 먹어도 좋은가 아닌가를 떠나, 개고기를 즐겨 찾는 남성들의 보양 지상주의가 정말 문제라고 본다.

한지원 (전남 순천시 저전동)
검찰의 이해할 수 없는 ‘구습’

제503호 시론 ‘줄빳다 논리에 멍든 개혁’ 내용 대부분에 동의한다. 해방 이후 새로 임명된 검찰총장의 선배와 동기들이 모두 사퇴했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어느 단체에나 후배 아래에 선배가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세계화를 부르짖은 지 이미 오래인 나라에서 이같은 구태의연한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시론에서 필자가 지적한 대로, 선배 검사가 후배 검찰총장 밑에서 얼마든지 자유로이 일할 수 있고, 진퇴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왜 그같은 일이 50여 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옥에 티 하나. 시론 내용 가운데 ‘줄빳다’라는 말이 계속 거부감을 주었다.

강점동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김 훈 중위 어머니 사진 인상적

내가 언론에서 김 훈 중위 타살 의혹 기사를 맨 처음 접한 것은 <시사저널>을 통해서였다. 그 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노여수 박사의 타살 주장을 접했고 그 일로 ‘군대 의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사저널>이 수많은 의혹을 제시했음에도 특조단은 결국 자살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시사저널>은 제503호 기사 ‘김 훈 중위 타살 의혹 22가지’에서 보듯 계속 여러 자료와 통계 등을 제시하며 타살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제503호 기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리에 나선 김 훈 중위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진실을 밝힌다 해도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거리에까지 나선 것은,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윤정 (서울시 양천구 신월6동)

감동스러운 고상근 교수의 ‘공짜 선물’

‘깍쟁이 기업의 유혹… 공짜가 넘친다’[제503호]를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기사는 공짜의 종류를 나열하면서, 공짜 뒤에 숨은 기업들의 속셈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 바람에 이 기사를 통해서는 ‘공짜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고상근 서울대 교수가 ‘인터넷 자막 방송을 무료 서비스하고 있다’는 상자 기사 ‘장애인을 위한 선물’은 감동스러운 기사였다.

윤재근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소비자 피해 보상 어떻게 받나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소비자 지옥’[제503호]은 유익한 기사였다. 소비자가 어떤 피해를 입고 있나를 보여주기 위해 예를 든 유모차에 손 잘린 사례, 차 급발진 사례, 임신 진단 시약 피해 사례 등은 한국 소비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소비자가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사회적인 대책도 세워져 있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피해 보상을 받았는지 소개한 상자 기사는 흥미로웠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또 어디로 연락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소개하지 않은 점이다.

유경영 (경기도 양주군 만송1리)

꿈 주기는커녕 꿈 깨는 전직 대통령

제503호 ‘YS, 내각제 계파 보스를 노린다’는 기사를 읽고 한국 정치의 우울한 단면을 다시 한번 보는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 IMF 환란의 책임이 있는 그가 국민 앞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한국 정치를 망친 지역 감정에 편승해 부산·경남 지역의 보스가 되려 한다면 이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환멸감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패러 글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도 하기 어려운 스포츠에 도전해 성공함으로써, 미국 청소년들에게 진취적 기상을 일깨워주는 전직 대통령을 둔 미국인들에게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청소년들에게 꿈을 새롭게 일깨워주지는 못할 망정 가지고 있는 꿈마저 깨어버리는 일을 다시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식 (서울시 도봉구 쌍문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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