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속 성 차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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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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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과학 속 성 차별이 진리의 감옥 만든다’[제506호]는 여러 모로 흥미로웠다. 특히 남성 위주 기준에 의해 과학적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밝혀준 사례를 재미있게 읽었다.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나 남성 중심적 편견이 진리를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경우는 비단 과학에서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철학 등 다른 분야에서도 여성의 지위를 깎아내린 사례는 많았을 것이다. 뒤늦게나마 학계에서 여성의 힘이 새롭게 발휘되고, 그로 인해 그릇된 진실들이 바로잡혀 가는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학자들이 배출되어, 학문에서의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

하미란 (인천시 동구 만석1동)

특집 ‘과학 속 성 차별이 진리의 감옥 만든다’에 딸린 기사 ‘여성 과학자 죽이기?’를 관심 있게 읽었다. 한국이 여성 인재 양성에 인색하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증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살릴 수가 없어서 관광 가이드·공장 노동자·보험 설계사 등등을 전전하였다. 그 바람에 왜 내가 교사자격증을 취득했는가 하고 후회했던 적도 많다. 대학에서 취득한 학위와 교사자격증이 무용지물이 되어 내가 교단에 설 수 없었던 것도 한국 사회의 그릇된 제도 탓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여성들은 지금도 불합리한 제도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계속 퇴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성 인문학도·자연학도 들의 능력이 사장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이용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민영미씨 억류 사건, 기회로 삼아야

고관 부인들의 옷 로비 사건과, 손 숙 환경부 장관 사임으로 정부·여당이 ‘코너’에 몰려 있는 것 같다. 북한의 민영미씨 억류 사건으로 인해 김대중 정부의 햇볕 정책이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기도 하다. 민영미씨 억류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후 안전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구름 너머 구름, 기로에 선 햇볕’[제506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교류와 공존을 통한 남북 통일이라는 큰 밑그림은 바꾸지 말아야 한다. 이번 민영미씨 억류 사건의 경우, 정부는 단순히 사과만 하고 지나가서는 안된다. 이번 ‘미시적인 사건’을 계기로 ‘거시적인 통일 정책’의 틀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의 공감과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효정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정남빌딩)
고맙다, 전기야

제506호 초점 ‘흘러간 전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시의 적절한 기사였다. 우리는 하루종일 삶의 많은 부분을 전기에 의지해 살면서도 사실 전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낸다. 중·고등학교 때 간헐적으로 전기에 대해 배우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짧지만 전기의 정체·속성·특징을 잘 알려주었다. 덕분에 새삼 전기의 고마움을 되새기게 되었다. 특히 현대인들이 전력 낭비벽을 고치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대목에 공감이 갔다. 배경 사진(왼쪽 사진 참조)도 마음에 들었다. 이같은 사진은 발로 뛰지 않으면 찍을 수 없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장창식 (강원 춘천시 동내면 학곡3리)

다이옥신, 정부가 앞장서야 감소
‘농촌은 다이옥신 공장’[제506호]을 읽고 무엇보다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다이옥신 파동은 인간들이 야채를 기르듯 다이옥신을 키워왔기 때문에 터졌다. 지금도 많은 농어민들이 농어촌에 떠돌고 있는 모든 폐기물들이 다이옥신의 ‘모태’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만약 정부가 진작부터 농어민들에게 환경 보호 의식과 환경 보호 대책을 주입했더라면 ‘죽음의 소각’은 훨씬 줄었을 것이다. 지금도 농어촌과 도심의 수많은 단체나 직장에서 다이옥신을 만드는 불법 소각이 계속되고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인류가 안을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하루빨리 그 심각성을 깨닫고 불법 소각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농어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전량 수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경일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반갑지 않은 ‘광고와 기사의 만남’

해외경제 ‘하늘 위 짝짓기, 제트 기류 탔다’ [제506호]의 헤드 라인을 보는 순간 ‘PR 페이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밀히 관찰해본 결과 광고가 아니라 엄연히 기사였다. 두 쪽의 각각 반 면에 기사를 싣고, 가운데에 쿨(KOOL) 담배 광고를 넣은 아이디어는 참 신선했다. 광고주로서는 대단한 기획을 한 셈이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우선 사진 한 장 없이 기사만 실려 있어 답답했다(오랫동안 <시사저널>을 보아왔지만, 사진이 게재되지 않은 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이 이 기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 이번 광고와 기사의 ‘만남’은 독자로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지면이었음을 밝힌다.

최학문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눈에 띈 ‘여름밤 별 여행’

‘한밤에 떠나는 하늘 여행’[제506호]은 유익한 기사였다. 평소에 우리집 아이들은 달과 별을 무척 신기해 하고 밤하늘 보기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그같은 즐거움을 누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여름 별자리와, 별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곳까지 안내해 매우 실용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7월 하늘의 별자리 그림이 너무 작아 눈으로 보기에 답답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시사저널>에 생활과 여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실리기를 기대한다.

김미경 (충북 청주시 영운동)

마이클 잭슨 공연의 허와 실

‘마이클 잭슨 이름값 했다?’[제506호]를 잘 읽었다. 나는 마이클 잭슨 공연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직접 가서 보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갈 수가 없었다. 솔직히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많이 실망했다. 공연 내내 어수선하고, 프로그램도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것은 머라이어 캐리가 늦게 와서 성의 없이 단 두 곡만 부르고 갔다는 점이다. 그의 언짢은 표정도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보이스 투맨과 바네사 메이는 정말 멋졌다. 땀을 흘리며 열창하는 모습이 정말 프로다웠다. 다음에 또다시 외국의 유명 가수들이 한국에 온다면, 언론이 좀더 매섭게 짜임새 있는 공연이 되도록 유도해주고, 또 입장료가 저렴하게 매겨지도록 선도해 주기 바란다.

윤혜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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