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미국 배후설’에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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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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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 미국 배후설’에 동의 못해

제485호 시사안테나 ‘외환 위기 원인 한반도 바깥에 있다?’ 에서 주장한 ‘미국 배후설’에 동의할 수 없다. 미국이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결국 한국이 외환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것이 이 기사 요지인데, 이는 제대로 된 인과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설사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수 원인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과도한 정부 규제, 과잉 중복 투자, 낮은 생산성, 방만한 소비 등이 과연 미국의 음모 때문일까. 섣부른 음모설을 제기하다 보면 외환 위기의 진정한 원인과 책임이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 정부 규제 완화, 기업 경쟁력 제고, 노동 시장 유연화, 의사 결정의 합리성과 투명성 확보 등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아주 많다. 국제통화기금의 처방은 매우 쓴 약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삼켜야 한다.

최성욱 (서울시 광진구 중곡1동)

“그 소문들이 유언비어였군요”

‘심재륜 고검장은 충북 출신이 아니라 대구 출신이다’ ‘구미의 OB맥주 공장이 DJ 정권의 압력으로 광주로 옮겨 갈 예정이다’…. 요즘 우리 지역에서 떠도는 유언비어이다. 나도 이른바 TK 지역 사람으로서 얼마전까지도 이 소문을 믿었다. 그런데 제485호 커버 스토리 ‘소문 분분 민심 흉흉 “DJ·YS 다 싫다”’ 덕에,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정권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라는 인식에는 별로 변함이 없다. 제아무리 공정 인사니 능력 위주 인사니 해도, 실제 김대중 정권에서 호남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시사저널>이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으면 한다.

서병옥 (대구시 중구 덕산동)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거쳐 임명해야

심재륜 고검장 파동은 ‘정권의 시녀’로 군림해 온 검찰의 위상을 보여준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심재륜, 검찰의 양심에 종 울리다’[제485호]를 읽고 나니, 검찰총장 임명권을 지금처럼 대통령이 가지고 있으면 ‘심재륜 파동’과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찰총장 임명이 좀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즉 검찰 내부 선거로 뽑든가, 아니면 법무부장관이 추천한 인물을 인사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모쪼록 심재륜 파동을 계기로 검찰의 중립성이 확립되었으면 한다.

심일섭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신내아파트)

돈·희망·일자리, 찾으면 있다

‘돈도 희망도 일자리도 없다’[제485호]를 가슴 아프게 읽었다. 나는 97년 11월에 결혼했는데, 그해 12월에 신랑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야말로 명퇴였다. 다행히 지금은 다른 작은 회사에 다니게 되어 근심을 덜었지만, 동병상련 때문일까, 기사 내용이 마치 내 일인 양 참 가슴 아팠다. 그동안 우리집은 내가 공무원 생활로 벌고, 남편이 실업 급여와 아르바이트로 벌어 삶을 꾸려 왔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 6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또 우리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희망을 잃지 않았다. 모두들 우리처럼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뛰어 국제통화기금 그늘에서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준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마란치의 놀라운 변신술’이 주는 교훈

‘넋 나간 올림픽, 추악한 돈놀음’[제485호]에 딸린 기사 ‘사마란치의 놀라운 변신술’을 읽고 착잡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지만 지향한 그의 행태를 보고 나니, 일제 치하에서 친일한 자들이 광복 뒤 마치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꾸며 권력 상층부에 앉은 일, 독재 정권에 아부해 권력과 부를 누리던 자들이 정권이 바뀌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실들이 떠올랐다. 사마란치는 특히 한국에서 서울평화상을 받는 등 특급 대우를 받았는데, 이 모두가 그런 경력을 가졌던 자들의 한심한 작태였음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다.

이좌형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개미의 ‘끈질긴 삶’에 감동

개미는 우리가 부지런함의 표상으로 인식할 만큼 친근한 곤충이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개미에 대해 아는 지식이 별로 없었다. 다행히 최근 몇년 사이에 소설 <개미>와 영화 <벅스 라이프>·<개미>를 통해 ‘개미 왕국’이 소개된 뒤로, 개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일까, ‘여왕개미도 적과 동거한다’[제485호]는 친근하고 반가운 기사였다. 무려 8천만 년간 지구의 자연계를 지배해 온 개미의 삶을 상세히 소개한 <시사저널>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유익한 과학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

황복희 (대전시 동구 가양동)

‘사이버 문학’ 필요하다

‘사이버 문학은 존재하는가’[제485호]를 관심 있게 읽었다. 요즘 나는 이 기사에서 언급한 <드래곤 라자>와 <용의 신전>을 모두 읽고, 지금은 <귀환병 이야기>를 읽으려 하고 있다. 사이버 문학 책들을 동네 책 대여점에서 빌려 열독하면서 판타지 소설을 알게 되었다. 그 책들은 상당히 모험적이고 유머러스한 내용이어서 읽는 동안 정말 즐겁다. 그런데 ‘사이버 문학은 존재하는가’를 읽고 보니 좀 충격적이다. 사이버 문학에 청소년을 자극하는 면이 있었다니…. 하지만 사이버 문학은 문학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판타지 소설을 알게 된 것처럼….

박자연 (서울시 송파구 가락2동 쌍용아파트)

국선도 기사 사실과 달라

나는 청산선사로부터 전해진 우리 민족 단전호흡법인 ‘국선도’를 오랫동안 수련해 온 사람이다. 제486·487호 <시사저널>은 김성환 정사가 청산선사와 함께 국선도를 창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성환씨는 청산선사의 수많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청산선사로부터 ‘청광(靑光)’이라는 도호를 받았다. 그는 71년 청산선사가 서울 청계천 동일벨트 빌딩에서 도장을 열었을 때 3∼4개월 수련하고 떠났다가, 77년 다시 돌아와 청산선사의 지도를 받았다. 그러다 그가 사범으로 파견된 국선도 남영동 지원을 개인 명의로 바꿔 운영함으로써 스승과 국선도를 떠나 버렸다.

92년 김성환씨는 ‘대한국선도협회’를 만들어 체육부에 등록하였으나, ‘사단법인 국선도’는 30년 넘게 종로3가 한 자리를 지키며 종가의 면모를 유지해 오고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가 분명한 것이 도맥(道脈)인데, <시사저널>은 두 사람을 사형 사제 간으로 묘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대건(사단법인 국선도)

※국선도를 다시 취재한 결과, 국선도는 서울 종로 3가에 본원이 있는 ‘국선도’와 서울 남영동에 본원을 둔 ‘국선도협회’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종로 3가에 본원을 둔 국선도는 ‘선’자를 국선도협회의 선(仙)자와 달리, 사람 인(人) 변에 하늘 천(天) 자를 붙여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단체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나, 청산선사의 부인 모경숙 여사가 이끈 것은 종로 3가에 있는 국선도였습니다. 모여사는 98년 청산선사의 명을 받아 미국에서 국선도를 보급하다 귀국한 허경무 도종사에게 법통을 이어주었습니다. 국선도협회 쪽에서는 김성환 정사가 청산선사와 함께 수련했다는 예의 설명을 반복했습니다.

앞에 지적한 기사에서 소설가 송기원씨 등이 수련하는 곳은 국선도협회가 아니라 ‘국선도’입니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시사저널> 제484호 정치마당에 보도된 ‘여성기업지원법’ 관련 기사에 대해, 이 법의 위헌성을 제기한 사람은 홍준표 의원이고 자신은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의 위헌성을 지적하기 위해 그 자리에 같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김의원이 여성 기업인 우대 정책에 반대했다는 국민회의나 여성 단체의 주장은 오해에서 말미암은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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