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대는 이제 부시야”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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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격인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사진·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의 초반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1월19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추대할 대의원을 뽑기 위해 열린 당 대회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은 38%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3위로 주저앉히고 선두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주에서 거둔 승리의 효과는 곧바로 뉴햄프셔 주 예비 선거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기 전까지 케리·딘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리처드 게파트 후보가 1월19일 열린 코카서스에서 4위를 기록해 ‘경선 포기’를 선언하자, 게파트 후보 지지자 중 상당수가 케리 진영에 합류했다. 민주당 거물 정객인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도 케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뉴햄프셔 예비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케리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CNN·<유에스에이 투데이>·갤럽 등이 뉴햄프셔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가 딘 후보를 비롯한 다른 경쟁자들에 대해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6년 미국 의회에 진출해 현재까지 4선 경력을 자랑하는 존 케리 후보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참전 용사 출신이자, 상원에서는 줄곧 외교 위원회에서 활약해온 외교통이다.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그는 10여 년간 검사로 활약하며 마피아 거물을 잡아들여 법정에 세운 일로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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