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신드롬’ 파헤친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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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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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쉬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스크린 쿼터제 폐지’ 논란 등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사실에 충무로는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듯하다. 영화 관계자나 언론의 평에 따르면, 일단 <쉬리>가 기존 한국 영화에 비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쉬리>가 완성도에서만큼은 각종 언론이 호들갑을 떨며 칭찬할 만큼 잘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쉬리>에 대한 국내 언론의 평가가 조금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서’라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언론의 호들갑은 좀 지나치다. 이런 상황에서 <시사저널>은 제489호 커버 스토리에서 ‘쉬리 신드롬‘의 허와 실을 비교적 개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파헤쳤다. 비록 <쉬리>가 상당히 발전한 기술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지만, ‘한국 영화의 블록버스터화’를 외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평론가 강한섭씨의 “<쉬리>와 같은 영화의 경쟁력은 바다를 건너는 순간 추락한다”라는 지적은 꽤 적절하다.

이휘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쉬리>가 뜰 조짐은 이미 여러 군데에서 나타났었다. 경제 위기라는 국가적 난관을 헤쳐 가는 단합의 동력으로 애국심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것의 연장선에서 이미 애국심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석규라는 뛰어난 배우와, 발전된 영상 기술이 흥행에 한몫 했을 수도 있다. 또 하나 흥행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금은 반목하더라도 결국 운명을 같이한다는 영화 내용이다. 한반도의 앞길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암시함으로써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쉬리>의 ‘이변’은 영화의 걸출함과 시대 상황이 만들어낸 합작이라고 본다.

최창희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1동)

다수를 위한 ‘소수 희생’에 반대

언제부터인지 중앙 정부의 과도한 지역 개발 정책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그같은 저항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은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즉 지역 이기주의라는 단어를 써가며 지역의 권리 확보 운동을 애써 희석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역 주민의 생활권과 재산권 보호냐, 아니면 국가 전체의 이익 추구냐’는 갈등 문제에 대해, 아직도 우리 뇌리에는 국가 이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어 해결점 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국가 대 지방 정부•지역 주민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간, 또는 지역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 원자력발전소 같은 혐오 시설의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그렇다. ‘철새 낙원의 불길한 불길’[제489호]은 순천만 갈대밭을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을 습지 보전 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순천시 금곡동 인접 지역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갈대밭의 일부를 희생해야 하는지, 비교적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그 덕에 읽는 이가 가치 판단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환경 보호와,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99년 3월5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국립공원관리공단, 태백산 등 2곳 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순천만 습지에 대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그 기사를 접한 습지 주변 주민의 반응이 궁금하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지금, 과거와 같이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이들 간에 발생한 갈등은 양보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협상 문화가 하루빨리 한국 사회에 정착되기를 바란다.

서용석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성산아파트)

남나리양 상품화를 경계한다

‘은반 여왕 꿈꾸는 13세 요정’[제489호]을 읽고, 남나리양이 언론이 만들어낸 해외 스포츠 영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마치 ‘노랑나비 이승희’의 재판을 보는 것 같았다. 우울한 시대에 스포츠 영웅을 등장시켜 국민의 시름을 씻어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대 포장은 안된다. 과대 포장의 주역은 바로 언론이고, 수혜자 또한 언론이다. 그에 비해 피해자는 언론이 만든 스포츠 영웅과, 국민이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우리말을 잊지 않은 남나리양에게 고국이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언론에 의해 이루어지는 스포츠 영웅 만들기는, 국민으로 하여금 자신의 위치가 스포츠 영웅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 위치에 있는 듯이 착각하게 하기 쉽다.

홍병화 (서울시 노원구 상계2동) 여권 위조 기사 흥미진진

주민등록증 위조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주민증으로 바꿀 것이라는 보도를 접한 뒤, ‘가짜 한국 여권 만드는 범죄 조직 태국에서 암약’[제489호]을 읽게 되었다. 여권 위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간혹 보았지만, 위조단의 수법을 태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기사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국가정보원이 여권 위조단에 무능력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실어 더욱 흥미있었다.

박진숙 (서울시 동작구 흑석1동)

“가정 폭력 상담, 어디에서 하죠?”

‘폭력 남편 치료, 상담이 특효약’[제489호]을 읽고 벌이 최상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폭력 남편 때문에 생기는 가정 불화와 자녀 교육 문제, 그리고 차후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요즘도 우리 주변에는 가정 폭력으로 많은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이들 가정의 주부와 아이 들을 위해 상담처나 그 곳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으면 한다.

최원희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광주 비엔날레 파국으로 치닫나
광주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일부러 두 차례나 광주에 갔던 사람이다. 평소에 베니스 비엔날레 등을 부러워하던 차에, 지방 도시에서 큰 미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기에 힘든 줄 알면서도 찾았던 것이다. 그런데 ‘광주 비엔날레, 반쪽으로 치닫나’[제489호]에서 언급된 것처럼, 3회 대회가 파국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니 가슴이 아프다. 두 번의 대회에서도 미흡한 점이 많아 횟수를 거듭하면 좀더 좋아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파국으로 치달을지 모르다니…. 광주 비엔날레가 광주만의 지역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좀더 넓은 시각과 열린 사고를 가지고 행사를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
장순원 (서울시 구로구 오류2동)

반가운 ‘리눅스 열풍’

‘리눅스 열풍, 윈도 아성 흔들다’[제489호]를 흥미있게 읽었다. 리눅스의 도전으로 윈도로 세상 모든 컴퓨터 운영 체제를 석권해 마이크로 소프트 세상을 만들겠다는 빌 게이츠의 야심이 흔들리고 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같은 지금의 세계에서 컴퓨터 운영 체제를 제공하는 회사는, 컴퓨터 사용자에게 구속보다 더 많이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눅스의 열풍이 반가운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참에 <시사저널>에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컴퓨터 난을 만들어 컴퓨터와 관련한 새로운 용어나 제품•정보 들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

이재효 (부산시 남구 감만1동)

당산철교 재개통 시기 궁금

도대체 당산철교는 언제 재개통하나? 내가 기억하기로는 97년 1월1일 공사를 시작해 2년 동안(99년 1월1일) 공사해 완료하겠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던 것으로 아는데…. 2년 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난 지금, 이렇다 할 진행 상황조차 알 수 없으니 지하철 2호선 생활권자인 나로서는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당산철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 개통되는지 자세히 알려 주었으면 한다.

최경희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금성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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