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장 0순위?
  • 차형석 기자 (papapisisapress.com.kr)
  • 승인 2004.02.0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
‘민생 정치’가 ‘미스터 구조조정’을 부르는 것일까.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60·사진)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요즘 이씨는 총선을 앞둔 정치권·관계·금융계가 주목하는 ‘0순위’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그에게 ‘비례대표 1번’을 제안했다고 전해졌고,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총리·경제 부총리 자리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씨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통 3명을 문희상 비서실장 후임으로 추천했다.
2000년 8월 공직을 떠난 이씨의 몸값이 치솟은 이유는 ‘상품성’ 때문이다. 이씨는 1998년 3월부터 초대 금감위원장을 맡아 구조 조정을 진두 지휘했다. 이때 얻은 별명이 ‘미스터 구조조정’. 이런 인기를 타고 2002년 1월에 재경부장관으로 영전했다. 최근에는 ‘이헌재 펀드’를 준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정·관계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씨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정치권의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와대에서 경제 부총리 자리를 제의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엉터리 같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우리금융지주와 공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사모펀드, 일명 ‘이헌재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전 청와대 재경비서관이자 사촌동생인 이윤재 코레이(KorEI) 대표이사가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이헌재 펀드가 현실화할 경우, 금융권 구조 조정과 민영화의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이헌재 펀드’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투신업계 일각에서는 이헌재 펀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적어 펀드 규모가 3천억~4천억 원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