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소년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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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배꼽 뺀 엽기적인 그대
미국판 ‘돌발 영상’이 한 중학생 소년을 인기 스타로 만들었다. 지난 3월20일,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원들 앞에서 연설하는 동안 바로 뒤에 있던 타일러 크로티(13·사진 맨 왼쪽)는 엽기에 가까운 원맨 쇼로 미국민을 포복 졸도케 했다.

공화당원인 아버지를 둔 덕으로 무대에 선 크로티는 처음에 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머리를 움직이고, 다리를 건들거렸다. 지루함이 가시지 않았던지, 크로티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과감하게 비틀어 버렸다. 부시의 진지한 표정과 연신 입을 쩍쩍 벌리는 하품 소년. 급기야 선 채로 조는 것으로 하품 소년은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하품 소년의 행동이 워낙 파격적이었던지 하품 소년을 발굴한 CBS 방송을 두고 ‘편집’ 논란이 일었다. 미국판 <신강균의…> 논란인데, 백문이 불여일견, 보여주는 방송의 힘이 크기는 크나 보다.

일본 열도를 욘사마 신드롬에 빠뜨린 것도 역시 방송의 힘이다. 욘사마는 (배)용준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부른 애칭이다(22~33쪽 기사 참조). 꽃미남 욘사마와 함께 ‘엽스’(이승엽의 애칭)도 쌍끌이 인기를 누리며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자 소속팀 롯데 마린스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네티즌의 힘은 패러디에서 나온다. MC the MAX의 ‘천사의 시’를 패러디한 ‘휴지의 시’가 사이버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휴지가 없어 황당했던 경험을 리얼하게 그린 이 노래는 이름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은 박분자씨(역시 예명) 작품.

이름만큼이나 예쁜 탤런트 한예슬씨는 성형 논란에 휩싸였다. 한 번에 검색도 하고 메일도 보고 뉴스도 보게 하는 툴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툴바 전쟁이 포털 사이트 간에 한창인데, 싸움 구경도 하고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받는 네티즌만 신났다. 하지만 무적의 네티즌 부대도 임자를 만났으니, 까다로운 선거법으로 패러디 문화를 인정하는 않는 선거관리위원회다. 선관위의 선공에 무적의 네티즌 부대는 선관위 패러디로 화답했다.

4월15일 목요일은 총선 대회전일이다. 금요일만 쉬면 연휴가 가능해, 젤리백을 들고 도시를 떠나자는 얌체족 때문인지 고속철도 예약률이 껑충 뛰었다. 떠나더라도 자신이 속한 투표 장소에 먼저 들려라. 투표하지 않고 고속철도(KTX)를 타면 KTX 증후군에 시달린단다. ‘역방향 좌석에 앉아(Kongnamul) 39분이 늦은 시간(Time)에 도착해, 비싼 요금(Expensive)’을 한푼도 할인받지 못하는 것을 두고 KTX 증후군이라고 한대나.

4월 둘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투표 장소
2.선관위 패러디
3.욘사마 신드롬
4.휴지의 시
5.젤리백
6.하품소년
7.KTX 증후군
8.롯데 마린스
9.툴바
10.한예슬 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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