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부터 먼저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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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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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패전 50주년을 맞아 부전(不戰) 결의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청소년들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견학했다. 그들은 박물관내에서 마주한 참혹한 고문 장면과, 전날 들은 종군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에 크게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아직도 일본의 몇몇 사람이 망언을 일삼고 있지만, 일본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왜곡된 역사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후 그들은 일본으로 돌아간 후 자신들이 보고 들은 내용을 주위에 들려주고 있노라 전해왔다. 그런데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떠한가. 기성세대가 무분별하게 수입한 외제품을 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사저널>이 ‘`비틀린 민족주의 일본 죽이기’[제288호]에서 지적한 것처럼, 일본을 침략하는 책을 보면서 국수주의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이러한 편향된 민족주의는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을 죽이기에 앞서 우리는 과연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바로 알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세환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풍덕천리)

녹색 서울 만드는 법

‘공해특별시를 녹색 서울로’[제288호]를 관심있게 읽었다. 서울 시청 주변에 사는 비둘기 몸 안에서 나온 납 성분이 성남에 사는 비둘기 몸 안에서 나온 납 성분보다 10배가 많다는 내용은 섬뜩하기까지 하였다. 사람 몸 안에 그만한 양의 납 성분이 없다고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의 공해는 먹고 입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청정한 서울시를 만들 수 있을까. 경실련이 선정한 14대 개혁 과제를 서울시와 시민이 철저히 이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으나, 가능하면 정부가 적극 나서주었으면 한다. <시사저널>은 14대 개혁 과제가 적극 실천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하고, 정부와 서울시를 관찰·독려했으면 한다. 한 가지 더 바라고 싶은 것은 <시사저널>이 환경 문제를 꾸준히 다루되 좀더 세분화해서(예를 들면 쓰레기·자동차 오염·남산의 생태계·한강 오염·서울의 그린벨트 등으로) 취재해 주었으면 한다.

홍자선 (서울시 종로구 충신동)

영어 발음 정확히 사용하길

제288호 해외 신간 ‘대권 3수생의 좌절과 승리’를 읽고 이견이 있다. 가끔 한국 사회의 논쟁이 되곤 하는 영문의 한글 표기에 대한 것이다. 그의 전기 제목인 ‘The Republicans’ Man For All Seasons’ 번역은 ‘모든 계절의 공화당맨’이 아니라 ‘전천후 공화당맨’이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이 일제시대의 영어 교육(특히 발음)에서 탈피하는 추세이므로 언론에서도 이중적인 표기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실제 음에 가깝게 표기했으면 한다.

전대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현대 기림빌딩)

세계화와 거리 먼 혼혈인 대접

제287호 ‘`혼혈인은 저주받은 핏줄인가’는 ‘세계화’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많은 혼혈인들이 아직도 사회의 냉대와 차별 속에 살고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나서 한국 문화를 익히며 사는데도 생계를 위한 기본적인 기회마저 박탈 당한 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가 외면하고 냉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혼혈인의 아픔은 그들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2세에게 전해져 자녀들까지 똑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사회에 불신을 갖게 만든다. 혼혈인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대한민국 동포이다. 세계 속의 한국이 되는 것만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정영미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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