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 있는 인권 사각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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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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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의 여자기술학원 기숙사 방화 사건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인권의 사각 지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학원측의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지 못한 일부 원생들이 한밤중에 저지른 방화로 37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참극이 빚어진 것이다. 삼풍백화점 참사의 악몽에서 막 헤어나려는 시점에 또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보니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불이 난 이 학원은 그전에도 인권 유린 사태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학원측은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하니 이번 참사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다. 방화범들은 엄히 다스려야겠지만, 이를 계기로 여러 가지 수용 시설물에 대한 규정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수용 시설의 교육은 원생들의 인격이 존중되는 가운데 자발적인 의지로 재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차형수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경찰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

경찰의 무차별 진압 기사[제305호]를 읽으니 과연 이 나라 경찰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은 문민 시대의 사각 지대인가. 국민을 위한 경찰이 아닌 국민을 억압하는 경찰의 모습은 언제나 청산될 것인가. 밤늦게 인적이 드문 곳에 한가하게 서서 행인에 대해 무단 횡단 단속을 벌이는 일도 있다. 그 시간에 경찰이 있어야 할 곳은 치안이 허술한 곳이 아닌가.

김은화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만화에도 신토불이 정신 필요

세계로 발돋움하는 한국 만화 관련 기사[제303호]를 읽으니 어릴 때 부모님 몰래 이불을 덮어쓰고 밤을 새우며 만화책을 읽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 옷이라도 사러 시장에 가면 옷에 새겨진 그림은 모두 다 미키마우스나 로봇 같은 외국 만화 주인공이며, 아이들도 눈에 익은지라 그 옷을 사달라고 떼쓴다. 외국 문물이 물밀듯 밀려 드는 국제화 시대에 국민 누구나 우리 것을 지키자고 신토불이를 부르짖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나 만화영화는 대부분 외국 것들이다. 더구나 그 내용에는 총칼로 서로를 죽이는 등 폭행 장면이 예사로 나온다. 정서적으로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 선조들의 슬기와 인내, 사랑이 담긴 우리 고전에 바탕해 만든 만화를 널리 보급해야 한다. 남녀노소가 다 함께 볼 수 있는 만화가 나와야 할 때다. 아울러 만화가들의 쉼없는 노력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강성화 (부산시 동구 좌천2동)

러시아 기계인가, 중국 기계인가

‘현실로 돌아온 북한 단군’ [제303호] 기사 중 북한 고고학자들의 인터뷰 난에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 주영헌 박사의 인터뷰에는 ‘러시아에서 기계를 사 왔는데 북경 것보다 썩 낫다. 그 기계에 컴퓨터를 붙여서 더 좋게 만든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주박사 사진 옆에는 중국 기계를 개량해 측정한 것으로 되어 있다.

유은상 (경남 마산시 회원구 합성2동)

자전거 우수성에 관심 가져주길

나는 약국을 운영하는 틈틈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자전거 생활화에 노력하는 독자이다. <시사저널>에서 가끔씩 자전거와 관련한 기사를 보게 되면 반갑기 그지없다. 자동차의 날은 없어도 자전거의 날은 매년 7월5일로 정해져 있다. 앞으로도 무공해 운송 수단인 자전거의 우수성과 그 보급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황만영 (경남 마산시 합포구 자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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