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아픔에 어울리지 않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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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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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안테나에 실린 ‘잃어버린 유골 찾아 난지도 가는 길’[8.4]의 사진 왼쪽 아래에는 ‘분노의 발길:한 점의 유류품이라도 찾기 위해…’라고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러나 사진 장면을 보면 도저히 분노하는 분위기라고 보기 어렵다. 사진 속 사람들은 실종자 가족이나 구조대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 같다. 서로 웃고 담소를 나누는 장면에서 분노와 허탈감을 찾기는 어려웠다. 좀더 주제에 맞는 사진을 선택할 수는 없었을까.

박미경 (경북 구미시 황상동)

30대 정치 참여 좀더 신중해야

‘젊은층 껴안으려다 뺨 맞은 양김’[8.4]을 읽고 좁은 소견을 밝힌다. 30대 청년층 명망가라는 이들의 언행은 같은 30대로 볼 때 사려깊지 않은 행동이 아닌가 지적하고 싶다. 굴절된 정치 현실을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할 자격을 다 갖추었는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 젊은 세대는 아직 앞에 나서서 숟가락을 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자연스레 오게끔 더 공부하고 희생·헌신해야 한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정치 현실에 쉬이 나섬으로써 오히려 우리 사회에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

유재용 (서울 강동구 천호1동)

우리 시대 잘못은 우리가 바로잡자

5·18 책임자들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8.4]을 읽고 도대체 이 나라가 민주 법치주의 국가인지 아니면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층이 존재하는 특권 사회인지 심한 회의와 분노를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미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5·18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탈취하려는 신군부 세력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민중항쟁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백여년 전의 독일·일본 군국주의 시대 낡은 이론을 들먹이며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궤변으로 5·18 책임자 전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앞으로 쿠데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죄가 안된다는 위험한 논거를 제공한 셈이다. 대통령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훗날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하지만, 이는 법률과 국민 의사를 무시한 독단임에 틀림없다. 우리 시대의 과오는 우리가 바로잡아야지 후손들에게 평가를 떠맡긴다는 것은 선대로서 매우 수치스럽고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특별검사제 도입 등 특별법을 제정해 한점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전원을 엄중 처벌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갈 것이다.

송노방 (인천 부평구 삼산동)

대청호 태형동물은 남조류

‘대청호 병들게 하는 괴질의 정체는?’[7.27]이라는 기사는, 대청호의 수질 오염 실태를 생태학적 입장에서 접근한 점은 수긍이 가지만 몇 가지 오류가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대청호에서 발견된 태형동물을 ‘신종’이라고 했는데, 이 종류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851년 최초로 발견됐고 아시아에서는 1972년 일본 河口湖에서 나타난 기록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80년대 말 무렵에 발견되었다. ‘Water Bloom 현상’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규조류가 아니라 남조류이다. 이 플랑크톤을 방치할 경우 적조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또 스피로기라속 녹조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 한 교수는 수질 오염을 거론했으나, 그보다는 흐름이 없는 정체된 물에 주로 나타나는 생태적인 특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반투명 괴생물체는 촉수동물문에 속하므로 원생동물이 아니며, 말미잘·짚신벌레보다는 고등한 생물이다.

김종필 (일본 도쿄 (주)환경조사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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