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은 완전 경쟁에서 버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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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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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전경련과 관련한 기사[제397호]를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최종현 회장의 글로벌리즘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또 평소에도 그러한 방향이 옳다고 생각해 왔다. ‘자유기업센터’가 말하는 자유주의라는 개념도 효율성 측면에서 옳다고 본다. 전경련은 아마도 완전 경쟁 시장 체제를 동경하나 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같은 완전 경쟁에 뛰어들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 가지만 지적해 보자.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 중 자식이 아닌 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준 이가 얼마나 되는가. 과연 우리 기업이 사회 구성원을 주주로 하고 경영 능력에 따라 승진이 보장되는 곳인가. 지금 상태로는 대기업이 망하면 한 가족이 망하는 것이지 사회 구성원이 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극단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 국가라는 개념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고 하는데, 한낱 기업이 무슨 대수랴. 텔레비전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허준석 (대구시 남구 이천1동)

개고기도 훌륭한 우리 문화 자산

문화적 배경에 따라 세계 어떤 곳에서는 쇠고기를, 어떤 곳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또 어떤 곳에서는 양고기를 금기시한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서로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각기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허용하고 금기시하는 것일 뿐이다. 자기 문화가 중요하면 다른 이의 것도 마찬가지다. 서양의 얼토당토 않은 주장에 주눅들고 있는 우리는 혹시나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문화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고, 개고기 문제[제397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김효민 (서울시 금천구 시흥3동)

남북 갈등 잘 짚은 특파원 칼럼

북한 식량난 지원을 둘러싼 남북한 관계가 연일 주요 뉴스가 되고 있는 지금, 통일이라는 거시적인 주제를 외국 특파원의 눈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제397호]. 남북 간의 갈등을 제3자 처지에서 객관적으?살펴본 대만 출신 왕장위 특파원의 글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각인 것 같다. 북한 식량 원조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갈등을 떠올리며, 진정한 통일은 나(우리나라)의 주장을 조금 접고 넓은 안목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남북 이질감을 풀어나가야만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도 하루빨리 ‘해협 양안’처럼 자유롭게 왕래 교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신애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정치 일색 TV 뉴스에 식상

김승수 교수의 글 ‘정치로 시작해 정치로 끝나는 뉴스’[제397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텔레비전 9시 뉴스 시간은 국민 대다수가 하루를 정리하며 그날 일어난 소식을 접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 뉴스 일색인 9시 뉴스가 끝나면 무언가 부족하고 빠진 듯한 느낌을 갖게 되며, 심지어는 다음날 뉴스 보기가 싫어지기까지 한다. 그날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보편적인 수단인 텔레비전 뉴스가 다양성을 잃어 몇몇 부문에 편중되고, 더구나 방송사마다 거의 중복되는 내용을 내보내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국가의 장래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므로, 정치인들의 대권 다툼이나 권력자들의 말 한마디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정보를 다각적으로 소개해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신숙영 (부산시 중구 중앙동)

대선 자금 밝히면 오히려 박수 받을 것

대선 자금을 밝힐 수 없다고 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비판한 ‘허물 벗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제397호]는 시의 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내 손으로 직접 돈 받아 쓴 일이 없다’는 이야기는 뒤집어 보면 ‘남의 손으로는 돈 받아 쓴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마치 헤쳐보지 않은 아기 기저귀 속 같은 이야기다. 임기 중 4년 여를 전임 대통령들이 쓴 돈을 파헤치며 보내고, 남은 1년은 아들 쓴 돈 파헤치며 보내게 생겼다. 2대나 앞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돈도 밝혀냈는데, 본인이 쓴 돈은 자료가 없어 밝힐 수 없다니 소도 웃을 이야기이다. 여야 모두 선거 때 쓴 돈을 진실대로 밝히고, 그같은 잘못을 거울 삼아 머리를 맞대고 법을 고쳐 나간다면 처벌하자기보다 박수를 보낼 국민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의정 (경남 마산시 회원구 내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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