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 ()
  • 승인 1997.09.1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은 내가 정기적으로 대하는 유일한 한글 매체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문체가 무미건조하고 표제도 원색적이어서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기사의 내용도 기자마다 정치 성향이 다른 것 같아 혼란스럽다. 정치 기사는 기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고, 경제 기사는 재벌을 두둔하는 인상을 준다. 민족주의로 포장된 소시민적 쇼비니즘도 발견된다. 8·15 특집 기사[제408호]를 통해 왕실 족보를 개작·왜곡한 일본을 욕하다가 하필 그 기사 바로 뒤에 일본 담배 광고를 싣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김 벽(metapher@thePentagon.com)

색깔론 시비에 ‘유감’

대선 때만 되면 색깔 시비로 회오리가 인다. 정부와 여당에 의해 치밀하게 짜인 중상 모략과 소문만 난무한다. 정통성 없는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인민재판하듯이 다뤄온 관행 때문이리라. 오익제 월북 사건이 발생하자 여당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색깔 공세를 펼쳤지만, 사실 오익제 월북 사건의 1차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 당국이 얼마나 정보 수집 능력이 없으면 월북한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야당 대변인의 말꼬리를 잡고 구인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공안 검사 출신인 여당 대변인의 궤변은 적반하장이다.

채규정(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돌아온 고래’ 반가웠다

요즘 언론은 정치와 관련한 쟁점을 주로 다루고 있다. 대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정치 지면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학· 예술 등 다른 분야를 지나치게 경시하는 인상을 준다. 그런 면에서 ‘멸종 위기 고래가 돌아왔다’는 특집 기사[제409호]는 기획이 신선하고, 내용도 전문적이어서 반가웠다.

이중호(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토지문화관을 더 멋있게 지을 수 없을까

원주에 토지문화관을 건립한다는 기사[제409호]를 접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아쉬운 것은 건물 형태에 한국적 이미지를 살릴 수 없는가 하는 것이다. <시사저널>에 실린 토지문화관 조감도를 보면 디자인이 개성이 없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듯하다. 기와집이나 초가집 등 박경리 소설 <토지>의 이미지에 걸맞는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유병월(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이인제, 전혀 참신하지 않다

경선에서 패배한 경선 주자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자신이 한 말을 뒤집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인터뷰 중 이인제 지사의 마지막 대답[제409호]은, 비록 겉포장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것이지만 내용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나무라는 기성 정치인의 행태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인지숙(수원시 권선구 세류 2동)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