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무기로 가득찬 한국 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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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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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가 간의 관계가 변하는 국제 사회의 논리는 모든 가능성을 가정하여 미리 대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일 미국이 우리와 대립하는 나라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우리 무기고가 미국산 무기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은, 우리 전력이 미국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미제 무기 ‘편애’를 지적한 기사[제402호]는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군수 산업과 관련한 현재의 미국 태도를 보면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한국과의 동맹 역시 동맹을 위한 동맹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김성민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덕정리)

미국의 담배 수출, 도덕성 의심스러워

‘담배는 미국 청소년에게만 해롭다?’[제402호]를 읽고, 나는 미국에게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권하거나 미루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해마다 흡연 때문에 죽는 사람이 에이즈·교통 사고·살인·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미국 금연운동 단체들은 미국 내 여론을 업고 담배 업체와 맞붙은 끝에 거액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미국 담배 회사들이 판로를 제3국으로 돌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를 지원하고 미국 금연운동 단체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담배 회사가 망했을 때 파생되는 문제를 떠안고 싶지 않을 것이고 담배 산업의 엄청난 수입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미국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통상 압력까지 동원하며 유해한 상품을 제3국으로 떠밀려는 강매의 논리는 진정한 자유무역 정신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동호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4리)

국민 혼란 빠뜨린 ‘미확인 보도’들

‘북한 수용소’ 논란 기사[제401호]를 읽고 나서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기사를 읽기 며칠 전 나는 집에서 구독하는 한 신문 기사를 읽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라는 말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한 신문과 방송사의 엇갈린 보도를 분석한 <시사저널> 기사를 읽고 나니 학생으로 독자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나로서는 혼란스러웠다.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생명으로 해야 할 언론들이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상반된 보도를 내보내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검증과 정보의 진위 여부·출처 확인 등을 통해 검증된 사실만을 국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다.

하진수 (경북 구미시 도량1동)

유홍준 교수 비판에 공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비판한 성낙주씨의 문제 제기[제401호]를 일단 환영하는 편이다. 우리 사회 성숙을 위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비판이 많이 나와야 한다. 유교수 책을 읽은 이가 그 내용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 본다면, 성씨의 문제 제기는 이런 오류를 경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씨의 지적대로 유교수가 모든 것을 단정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다른 견해나 주장을 배제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다양한 의견을 함께 실어 독자로 하여금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주었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주현 (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문화·정보 지면 부족하다

<시사저널> 기사를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유심히 들여다보는 독자이다. 흔히 현대를 문화 시대, 정보 시대라고 하는데 <시사저널>은 이같은 흐름에서 좀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문화면도 양적으로 부족한 듯하고 정보 관련 지면은 거의 찾기 어렵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관심사를 기사화하는 것은 돋보이는 점이다.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분석하는 자세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사실과 논평을 구분하여 복잡한 문제일수록 바른 시각을 갖도록 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현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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