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 김종민 기자 (jm@e-sisa.co.kr)
  • 승인 200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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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세력화 향해 '화해'하고 '전진'?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은 5월17일 '화해와 전진 포럼' 창립 토론회에서 제3 세력화 가능성과 관련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의원은 한 방청객으로부터 "토론만 하지 말고 제3 세력화를 도모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 모임의 근본 취지는 현재의 여야당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일단 물러섰다.


그러나 곧이어 "여야당이 자기 혁신을 거부하면 차기 대선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제3 정당이 등장할 것이다"라고 단정하는 등 오히려 신당 출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의원은 현재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지지도가 20%대에 머물러 부동층이 60%에 달한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가 양당 대결로 치러진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인사들의 발언과 비교해 보면 김의원의 색깔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제3 세력화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일단 각자 속한 당을 개혁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는 아예 "제3 세력화니 신당이니 하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의원은 포럼 모임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김의원과 가까운 한나라당 박원홍·안상수·김영춘·이성헌 의원이 모두 모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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