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열린 날은 도심 교통이 한산했고, 광화문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앞에는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한 넥타이 부대가 자리 잡았다. 이처럼 후끈 달아오른 축구 열풍에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은 월드컵 조직위원들뿐만이 아니다. ㄱ 그룹의 김 아무개 과장(33)도 축구 열풍이 고맙기만 하다.
김과장은 2월16일 월드컵 입장권을 예매할 때 재빠르게 신청했다. 한 사람이 경기당 4장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김과장은 한국 예선전이 열리는 경기만 골라 입장권을 신청했다. 1차 입장권 신청이 마감된 3월14일까지 신청자가 쇄도해 조직위원회는 3월28일 추첨을 했고, 다행히 김과장은 최고 29 대 1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었다.
김과장이 경기마다 굳이 4장까지 신청한 이유는 '재테크'를 노렸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벌써부터 옥션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 장당 20만∼30만원의 웃돈이 얹혀 입장권이 경매되고 있다. 김과장은 컴퓨터 화면을 보며 오늘도 싱글벙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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