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캐럴 음반 '봇물'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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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산업 종사자들에게 12월은 마음이 설레는 달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특수가 있기 때문이다. 중세 프랑스에서 유행한 무용곡이던 캐럴은 이제 세계인의 음악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해마다 새로운 캐럴 음반이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달군다.




캐럴 음반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국악이 주목되면 국악 캐럴이 나오고 재즈가 유행하면 재즈 캐럴이 나온다. 연예인들도 '떴다 하면' 앞다투어 캐럴 음반을 내놓는다. '영구' 시리즈가 인기를 끌 때는 개그맨 심형래씨가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라고 코믹 캐럴 음반을 내놓았고, 엽기가 유행할 때는 신바람 이박사가 '산타클로스 우리 마을에 오거나 말거나'라고 엽기 캐럴 음반을 내놓았다.


경기가 안 좋은 올해는 캐럴 음반도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 음반기획사 SM기획은 HOT·플라이 투 더 스카이·보아·SES·신화가 함께 참여한 캐럴 음반 〈SMTOWN〉을 내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올해는 팝 캐럴 음반은 여러 장 나왔지만 가요 캐럴 음반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크로스오버 음악이 유행하면서 클래식 음악가들이 캐럴 음반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콘서트에서만 캐럴을 들려주었던 클래식 음악가들이 앞다투어 음반을 내놓고 있다. 소프라노 신영옥씨가 〈신영옥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냈고,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크로스오버 캐럴 음반을 낼 예정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클래식 캐럴이라는 '별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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