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 고제규 기자 ()
  • 승인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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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제갈조조’ 추악한 공작 밝힐까
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씨(78)가 최종길 교수 사건과 관련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도 하남의 자택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진상규명위에 통보했다.






6대 중정부장(1970년 12월∼1973년 12월)이었던 이씨는 박정희 장기 집권의 주춧돌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그는 ‘40대 기수’ DJ에게 고전하던 박정희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김일성 주석을 만나 7·4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그는 유신헌법 개헌에도 깊숙이 개입한 박대통령의 둘도 없는 책사였다. 박대통령은 그를 제갈공명과 조조를 합친 사람이라며 ‘제갈조조’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씨는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과 최종길 교수 사건이 화근이 되어 ‘팽’당했다. 칩거 중인 이씨는 자신의 재임 기간에 벌어진 중정의 추악한 공작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다물어 왔다. 1998년 중정이 작성한 김대중 납치 사건 관련 극비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도 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과연 이번에는 입을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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