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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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맸다?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심사가 복잡해졌다. 당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유일하게 반대했던 그는 체육복표 로비 의혹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5월17일에는 ‘체육복표 사업자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는 대변인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정치인 이름이 불거져 나오면서 그의 처지도 뒤바뀌고 말았다. 2001년 9월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 3백60만원을 받았고, 같은 해 8월에는 7급 비서로 있던 여직원이 타이거풀스에 입사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



이에 대해 남의원은 “유학 때부터 알고 지내던 타이거풀스 김 아무개 이사의 소개로 송재빈 대표와 두 번 만났지만 로비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후원금 수수도 법안 통과 2년 뒤이자 사업권 선정 7개월 뒤에 있었던 일이라는 것. 남의원측은 또한 여직원 문제에 대해서도 “본인이 공채에 지원했으며, 남의원은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김이사에게 잘 봐달라는 전화를 한 통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진실이 밝혀질 듯하다. 그러나 진실과 별개로 정치권의 눈길은 곱지 않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던 교훈을 남경필 의원이 잠시 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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