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종 서울지검장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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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검찰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유창종 서울지검장(57)은 대검찰청 초대 마약과장과 마약부장을 지낸 강력부 검사 출신이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때는 당시 홍준표 검사를 독려해 슬롯 머신 사건을 지휘했다. 유지검장은 지난 11월18일 취임사에서 “거악 척결에 힘써야 할 검찰이 경찰을 상대로 강력사범 검거 실적 경쟁이나 해왔다”라며 검찰의 수사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충청도 출신 쌍두마차(김각영 검찰총장은 보령, 유창종 지검장은 홍성 출신으로 대전고 선후배 사이)가 검찰을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전형적인 ‘땜질 인사’라는 것이다.


김각영 검찰총장은 1989년 광주지검 주임 부장검사 때, 대표적인 의문사 사건인 이철규씨 변사 사건을 단순 실족사로 처리했다. 유창종 지검장도 지난해 대검 중수부장 재임 때 이용호 게이트 부실 수사로 구설에 올라 좌천되었다. 강한 추진력으로 검찰 조직의 위기를 타파하기에는 흠결이 있는 셈이다.


정치권 눈치 보기나 불공정 수사 시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현대전자 주가 조작 사건과 현대상선 ‘4천억원 대북 지원’ 의혹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양건설 비자금이 한인옥씨에게 건네졌다는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우정 서울지검 특수3부장은 한나라당 서정화 의원의 5촌 조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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