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세코 X파일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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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에 취한 스타들 ‘벌벌’
X파일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광고기획사가 제작한 ‘연예인 뒷소문 X파일’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X파일의 폭로자는 왕년의 슈퍼스타이다. 1988년 미국 메이저 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호세 칸세코 선수(사진)는 과거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을 폭로해 팬들을 경악시켰다.

칸세코는 동료들 사이에 약물 복용이 만연했다며 스타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가 언급한 약물 복용자 명단, 이른바 칸세코 X파일은 시사 프로그램 <60분>과, 책 <약물에 취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파문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 양심 선언을 하는 선수가 나타나는가 하면, 감독·구단주·MLB 사무국으로까지 책임론이 번지고 있다.

메이저 리그 선수들이 이미지를 구기는 동안에 미국 농구 NBA 스타 칼 말론은 2월14일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은퇴하는 선수가 있으면 새로 뜨는 신인 선수가 있다. 인도 출신 테니스 선수 사니아 미르자는 샤라포바에 이어 10대 미녀 계보를 이었다. 미르자는 2005년 여자 프로 테니스(WTA) 하이더라바드 대회에서 우승해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네티즌들은 제발 농구나 테니스계에는 X파일이 없기를 바란다. 여기 약물 복용 선수가 절대 없는 스포츠가 있다. 무선 조종 로봇 전투 대회 배틀봇이다. 199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로봇이 서로 충돌해 상대 로봇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네티즌들은 좀 다른 종류의 X파일, 즉 외계 괴생명체에 관심이 많다. 츄파카브라(chupacabras)라고 불리는 괴물은 1970년대 멕시코에서 발견되었다는 미지의 생물체인데 최근 다시 인터넷에 이름이 나돌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에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알고 보면 괴물은 멀리 있지 않다. 인간의 탈을 쓴 양심 불량 괴물도 있다. 전북 지역 주유소의 9% 가까이가 휘발유나 경유에 불순물을 섞어서 팔다가 적발되었다. 불량 주유소 업자들은 법망이 허술한 점을 틈타 단속에 적발되고 난 뒤에도 불법 영업을 계속했다. 2년 전 대형 참사를 일으켰던 대구 지하철도 괴물이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대구 지하철 안전 점수를 매긴 결과 59점으로 낙제였다.

X파일에 관해서라면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라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어둠의 추문에 걸렸다. 2월17일 40대 유부녀와 함께 호텔방에 머물렀다가 혼자 나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망신을 당했다.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검찰은 수상한 e메일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24시간 감시하는 ‘사이버 감시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가 사생활 침해라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주저하고 있다.

지난 2월16일부터 발효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2009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2월 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칸세코 X파일
2 칼 말론
3 사니아 미르자
4 배틀봇
5 츄파카브라
6 불량 주유소
7 지하철 안전 점수
8 정형근
9 사이버 감시망
10 교토의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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