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부동산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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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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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무어니 무어니 해도 그 수혜 종목이 주식(주식형펀드 등 간접 투자 포함)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경제 변수들을 고려하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은 이제 끝장인가? ‘NO’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저금리로 시중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한,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는 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기만 남겨놓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규제로 숨을 죽이고 있지만, 부자들은 지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동산 부자들의 역발상 투자법을 찾아보자.

새해에는 암탉을 울게 하자
부동산 부자들이 아무리 완고하다 해도 부동산 투자에서 만큼은 자신의 아내를 믿었다. 여심을 놓치면 될 것도 안된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불문율이다. 부동산 부자들은 ‘암탉이 울면 흥한다’는 속담을 믿는다. 부동산 부자들은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돈이 된다 싶으면 베팅할 줄 안다.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라
부자들은 늘 열심히 공부한다. 그리고 한 우물을 판다. 부자들이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때를 기다리는 여유와 인내가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안달하거나 조급해져 화를 자초하는 법이 없다. 즉 자기만의 투자 교본에 따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기다릴 때는 기다리고, 손해를 보더라도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작은 손해를 보아도 후회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주식 투자에서와 같이 기다림의 법칙을 아는 사람들이다.

부동산에 일찍 눈을 떠라
부동산 부자들은 공부는 못했어도 일찍이 20대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주머니에 돈 한푼 없던 젊은 시절부터 부동산의 게임판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으며 게임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한 사람들이다. 학창 시절에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은 외우기 싫어했어도, 돈을 번 사람들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밤잠 안 자고 터득한 사람들이다.

특히 부동산 부자들은 동네 터주대감과 부동산중개업소 사람들과 좋은 인간 관계를 맺고 있다. 시간이 나면 수시로 들러 소주 한잔 사면서 돈 되는 정보나 소문을 구한다. “얼마에 사주면(또는 팔아주면) 복비를 얼마 더 주겠다”라고 환심을 사면서.

아는 종목만 투자하라
투자용 부동산을 고르는 것은 주식 투자와 너무나 흡사하다. 잘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사지 않듯이, 아무리 투자 가치가 있어 보이는 부동산일지라도 잘 모르는 지역에 있거나 그 부동산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을 경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부동산 부자들은 주택 시장이 기울면 토지 시장을 넘보고, 또 토지가 뜨지 않으면 상가로 방향을 트는 초보 투자자들과 전혀 다르다. 자신이 많이 아는 부동산 종목만 집중 공략한다. 그렇다고 ‘몰빵’을 하지는 않는다. 사자나 독수리가 아프리카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지는 않는다. 대한민국 전역을 무대로 삼아 사냥을 다니지 말고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지역과 종목에 투자하라.

부동산 투자 고수들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마인드가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다. 그들은 부동산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법률을 사는 것, 환경을 사는 것, 장래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부자들은 금융 상품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 상품은 별개 상품이지만, 그들은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의 그림자 노릇을 하기 때문에 상호 간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박정일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팀장)

재테크 문의·상담 pjil@kf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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