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투자 오아시스’
  • 박정일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부팀장) (pjil@kfb.co.kr)
  • 승인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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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평균 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3% 안팎과 이자에 대한 세율 16.5%를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또한 주식 투자는 불안하고, 부동산은 오를 만큼 오른 데다 갖가지 규제가 많아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체 상품들을 찾아 보자.






‘리츠(REITs)’를 아시나요:요즈음 새롭게 떠오르는 상품이 리츠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대인 반면 리츠는 연 8%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 리츠는 부동산과 주식을 결합한 상품으로 부동산 투자회사가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대출 채권에 투자한 다음,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 형식으로 되돌려주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리츠는 임대 소득·개발 차익·매매 차익·이자 수익 등을 거둘 수 있다. 또 회사가 증권거래소·코스닥에 상장 또는 등록되면 주식에 의한 시세 차익도 얻을 수 있다. 현재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으로는 리츠 이외에도 은행권의 부동산투자신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의 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신탁자금을 받아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 투자하고 그 투자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 배당 신탁상품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인기가 높다보니 최근에는 판매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모집 한도를 다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거래은행 등에 투자 의사를 미리 밝혀 두는 것이 좋다.


금리 높기로 소문난 ‘후순위채권’:저금리 시대에는 예금보다 은행의 후순위채권이 단연 돋보인다. 후순위채권의 수익률은 연 7∼8%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 3% 높다. 또한 후순위채권에 투자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거나 세금을 줄일 수도 있다. 분리 과세를 신청하면 여기에서 발생한 이자 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금융소득자료 국세청 통보도 생략된다.


후순위채권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후순위채권은 5년 이상의 장기 상품으로 원칙적으로 중도 해지가 불가능해 장기간 원금을 찾을 수 없다. 물론 개별 양도 같은 방법으로 현금화할 수 있으나 많은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후순위채권에 투자할 때는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돈이 묶인다는 점을 감안해 여유 자금을 넣어야 한다. 또한 후순위채권은 말 그대로 일반 채권에 비해 상환 순위가 처진다. 따라서 발행 은행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경우, 부도 등으로 인한 상환불이행 위험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제2 금융권 상품으로 눈을 돌려라:요즘같이 1% 금리가 아쉬운 시점에서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제2 금융권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물론 해당 금융권의 안전성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예금보호제도 같은 법적 보호대책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은 필수이다.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은행보다 1∼2% 높다. 또한 종금사에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제공하는 상품들도 많다.


그래도 ‘비과세 상품’이다:아무리 이자가 많이 나와도 세금으로 많이 나가면 헛수고다. 비과세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목돈마련용 ‘근로자우대저축’과 목돈투자형인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 연말정산시 소득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목돈 마련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가입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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