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보좌관’ 시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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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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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에 7명 입성, 계속 늘어날 듯…주요 활동 무대는 법사위
지난 5월, 강문대 변호사(사진)가 단병호 의원의 보좌관으로 변신했을 때만 해도 국회 안에 ‘변호사 출신 보좌관’은 전무했다. 노동 전문 변호사인 강문대 보좌관은 민주노총 법률원 5년차 변호사로 일하다가 17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변호사 출신 보좌관 1호가 되었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금 변호사 출신 보좌관은 7명으로 늘었다. 강문대 보좌관을 포함해 이원영 의원실의 김준기 보좌관, 장윤석 의원실의 윤승현 보좌관, 안병엽 의원실의 강세원 보좌관, 박영선 의원실의 이호찬 보좌관이 ‘변호사 출신 보좌관’으로 국회에 등록했다. 내년 1월이면 노회찬 의원실과 최재천 의원실에 변호사 2명이 신입 보좌관으로 출근하게 된다.

변호사 출신 보좌관들은 주로 법사위에서 활약한다. 이원영·최재천·장윤석·노회찬 의원은 법사위 소속이다. 미국에서 2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이호찬 변호사는 세법·증권법 전문가로 재경위에서 주로 경제법을 다룬다. 이변호사는 “재경위는 법사위 못지 않게 법을 많이 다룬다. 미국에서는 주로 부동산 서류를 보면서 생활했는데, 국회 보좌관 생활이 훨씬 활력 있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찬 보좌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변호사 출신 보좌관이 흔하다. 성적이 우수한 변호사일수록 국회행을 선호한다. 이보좌관은 “<웨스트 윙>이라는 미국의 정치 드라마를 보면 최고참 보좌관이 변호사 출신인데 막후에서 실세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변호사 출신 보좌관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에서 선배 법조인들이 길을 튼 데다가 사법고시 합격자 1천명 시대가 열리면서 법조인 공급이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노회찬·최재천 의원실에 채용된 신입 보좌관들도 사법연수원 졸업 후 첫 직장으로 국회를 선택했다.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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