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연 - 발기 촉진 기술 도둑맞아 ‘불끈’
  • 장영희 기자 ()
  • 승인 200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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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과학연구소 황성연 사장(38)은 지난 3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자신들이 2001년 말 내놓은 발기 촉진 및 유지 조성물 제품인 ‘천보 204’와 성분이 너무나 유사한 제품을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가 만들어낸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짚이는 데가 있었다. 황사장은 지난해 3월 KT&G와 자본 유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 협의는 5개월 만에 백지화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천보 204에 대한 중요 자료를 넘겨준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황사장은 “공기업이 벤처 기업의 기술을 도용한 것은 한마디로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준다.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가 먼저 받은 특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분을 삭이지 못한다. 한국의과학연구소가 특허 침해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 한국인삼공사가 특허권 무효 심판 소송으로 맞불을 놓았던 것이다.

한국의과학연구소는 한의학과 서양 의학을 접목해 제3 의학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생명 공학 기업을 비전으로 2000년 5월 창업한 한방 1호 벤처 기업.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해피 메이커’가 한의학 박사 황사장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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