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이크 잡은 왕년의 스타 운동가
  • 고제규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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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깊게 눌러 써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랐다. 모자를 벗고 무대에 올라 자신을 소개한 뒤에야 그를 알아보았다. “녹색대학 장 원 교수입니다.”

박원순 변호사·최 열 대표와 함께 2000년 총선 때 낙천·낙선 운동을 이끈 트로이카였던 장 원 교수(46). 주목되는 스타 운동가였던 그는 여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장교수가 대중 앞에 섰다. 지난 9월18일 그는 부안 군민 2천여명 앞에서 반핵 강연을 했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았지만, 총선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할 만큼 유명했던 언변은 그대로였다. 군민들의 박수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는 “정부와 대화를 지속하고, 시민단체와 연대를 강화하라”는 당부로 거리 강연을 마쳤다.

그동안 장교수는 자신의 흔적을 지워 왔다. 대전대학에서 해임된 뒤 지금은 경남 함양 산골에 자리잡은 녹색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당분간 시민·사회 단체에서 활동할 계획이 없다. 환경운동가 양성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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