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골은 박지성은 물론 유럽파 한국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깊다. 올 3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박지성은 월드컵 때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주로 벤치 신세를 졌다. 간혹 교체 멤버로 경기 후반에 투입되면 서두르다가 플레이를 그르치곤 했다. 이번 골로 박지성은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버리고 재기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네덜란드 언론이 거론하고 있는 ‘한국 선수 무용론’도 한방에 날려버렸다.
자기 몫을 하는 박지성과 이영표 정도를 제외한 유럽파 태극 전사들은 부진의 늪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 안트워프 설기현의 득점포는 침묵한 지 오래이고,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이천수는 후반 막판에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한 채 경기를 마치기 일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차두리도 경기에 나가 열심히 달리는 것으로 끝이다. 득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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