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고리 잇는 ‘마술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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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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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술이 간단한 눈속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막상 마술이 눈앞에서 펼쳐지면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그만큼 마술에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감이 깃들여 있다.

알렉산더마술동호회(알렉산더)는 그같은 마술의 매력에 매료된 아마추어들의 모임이다. 50여 년간 마술을 해온 이흥선씨(73)의 수제자이자 외손자인 마술사 김정우씨(30)가, 마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늘리고자 올 봄 인터넷을 통해 조직했다. 현재 회원은 전국에 2백여 명. 10∼20대가 대부분이다. 한 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갖고 마술을 보고 배운다.

마술을 배우기 전에 회원들은 비밀 결사대처럼 서약을 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같은 마술을, 같은 사람들에게, 같은 장소에서 보여주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마술 헌장’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것. ‘과학나라’ 교사 고선희씨(27·앉은 이 맨 왼쪽))는 마술의 과학성을 이해하기 위해 모임에 참여했다며 “특히 산만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마술만큼 좋은 게 없다”라고 소개한다.

알렉산더의 마술 교육을 맡고 있는 박환석씨에 따르면, 별다른 특기가 없는 사람이나 내성적인 사람이 마술을 배우면 특히 좋다. 남 앞에서 마술을 하다 보면 발표력이 늘고 대인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영업사원과 소아과 의사도 고객을 즐겁게 만들 수 있어 배워봄직하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http://likemagic.co.kr/menu.htm을 이용하거나, 전화 02-333-3505로 문의하면 된다.


오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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