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답지 않게 조숙한 윤은호군. 그는 얼마 전까지 왕따였다. 인터넷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아직 왕따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어엿한 사이버 시사비평가이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중고생 섹션 ‘1318’ 난에 칼럼을 올리고 있다.
‘선영이를 찾는 사람은 선영이로 망한다’며 광고 목적으로 사랑이 이용되는 것을 반대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임은경(011 TTL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을 공개하라’고 주장하는 그의 목소리에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또 이용자가 적다고 에스컬레이터를 꺼두는 인천 지하철을 고발하고, 목 좋은 지하철 입구에서 자리 싸움을 하는 총선 입후보자들을 조용히 훈수하기도 했다.
어눌한 말투, 불분명한 발음. 그러나 한마디 한마디 나이답지 않게 뼈 있는 말을 하는 그에게 더 이상 왕따의 어두운 그림자는 없다. “글을 읽는 것은 그 사람 마음을 읽는 것, 인터넷에는 왕따가 없다”라는 그의 다음 목표는 바로 자신이 왕따 당한 경험을 밝히고 왕따의 진상을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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