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과 페미니즘의 특별한 만남
  • 장영희기자 (mtview@sisapress.com)
  • 승인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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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단체가 떴다. 6월23일 발족한 ‘여성환경연대’가 그것. 발족하기까지 첫 뜻을 모은 사람들(추진위원)로 참여한 김성희 여성민우회 대표(46)는 “여성 단체와 활동가는 많지만, 이들이 환경을 위해 연대해본 적은 없었다”라며 오래된 숙제를 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는 95년 베이징 여성대회를 계기로 여성과 환경에 관한 논의를 해오던 일부 운동가들이 주도해 발족한 모임. 환경을 여성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풀뿌리 조직을 찾아내 전국 규모로 조직화를 꾀하는 것이 목표다. 전세계 네트워크인 여성환경개발기구(WEDO)에도 참여할 계획.

이 모임은 창립식부터 다른 단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주오행(물·흙·금·나무·불) 원리를 담은 다섯마당 굿을 하는가 하면, 옷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옷을 입고 나온 것.

김대표는 조직 운영도 남성 위주의 환경단체와는 여러 모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에서 60대까지 각 세대별 으뜸기를 뽑아 조직을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위계 질서를 파괴한 것으로 ‘죄송하지만’ 뛰지 않는 명망가나 원로는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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