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견이 되고픈 인터넷 언론 ‘총수’
  • 나권일 기자 (nafrsisapress.com.kr)
  • 승인 1999.07.2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개 일간 신문이 발행되고 있는 광주에 최근 또 하나의 신문이 창간되었다. 인터넷 언론인 <디지털 광주 21>(http://WWW.DK21.com)이 바로 그 주인공. 시민단체인 ‘광주시민연대’가 운영하는 이 ‘대안 언론’은 신랄한 정치·문화 비평과 토론마당이 어우러지면서 하루 평균 2백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대 언론정보학부 은우근 교수(43)는 전직 언론인과 언론학자 들이 기자로 참여한 <디지털 광주 21>의 편집위원장이다. 언론학부 교수로서, 또 사회철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제대로 된 대안 언론을 만들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인터넷 신문 제작에 뛰어들었다.

“기성 언론은 사주의 기득권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면서 자본과 권력의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 인터넷 언론이 기성 언론이 가두고 있는 정보의 댐에 구멍을 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라는 것이 은교수가 인터넷 언론의 ‘총수’를 자임한 이유이다.

<디지털 광주 21>은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월급도 못 주는 처지이지만 앞으로 상근자를 두고, 시민 독립 언론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DK 21은 한밤중에 달을 보고 공허하게 짖어대는 ‘똥개’가 아니라 대중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동체의 ‘Watch Dog’(파수견)이 될 것입니다.” 은교수의 야무진 각오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