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그가 지난해 8월 ‘쌀맛 나는 세상’(경상도 사투리가 심한 그는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발음한다)이라는 쌀 가게를 열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제 자리를 찾았다고 반색했다.
‘쌀맛 나는 세상’은 여느 싸전과 다르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물류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그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게들을 가맹점화한 프랜차이즈 형태로 출범한 이 싸전은, 소비자가 전화(1588-3333)를 걸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쌀 가게와 자동으로 연결해 준다. 마진 폭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산지 직거래 제도를 도입했고, 도정도 매장에서 직접 한다.
지난 7일에는 쌀 배달 외에 주부들의 쉼터 구실도 하는 쌀 배달 편의점 ‘쌀카페’를 탄생시켰다. ‘수입 쌀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더라도 우리 쌀을 널리 퍼뜨려 우리 입맛을 찾아 주겠다’는 의지가 그의 아이디어 원천. 카드에다 잘 익은 벼이삭을 붙인 카페 개업식 초대장(사진) 역시 그다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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