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풍류 명맥 잇는 ‘한학자 명창’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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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양반 문화에 한 가닥 생기를 불어 넣어주던 풍류 문화, 선소리 산타령 기예능보유자 황용주 명창(67·인간문화재)은 이 풍류 문화의 원조가 불교의 선 문화라고 말한다.

고려 시대 국교로까지 숭상받던 불교는 조선 개국과 함께 시작된 숭유억불 정책으로 급속히 쇠락했다. 음악을 담당하던 일군의 선승들은 생계를 위해 연희단패를 조직해 유랑에 나섰다. 유랑하던 승려들이 저자에 판을 벌여 산천경개를 찬미한 노래가 바로 선소리 산타령이다.

선소리 산타령은 민중 속에 깊게 침잠하면서 ‘비승비속(非僧非俗)’한 독특한 예술 세계를 형성했다. 황 희 정승 17세손으로서 한학에 조예가 깊어 선소리 사설을 손수 정리한 황명창은 그동안의 성과를 <황용주의 예술 세계> (신나라 뮤직)에 묶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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