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PCS 가입해 주세요”
  • 成耆英 기자 ()
  • 승인 199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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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감사원의 효산 콘도 비리 감사 과정에서 감사 중단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양심선언해 감사원으로부터 파면당한 전 감사원 직원 현준희씨(44)는 요즈음‘월동 준비’에 정신이 없다. 1년이 넘는 실업자 생활을 견디다 못해 PCS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 요즘 현씨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양심 PCS’를 하나만 가입해 달라”고 사정하고 다닌다. 다행히 각 기업체 노조나 사회 단체들이 호응한 덕분에 감사원 재직 때보다 더 바쁘게 시간을 쪼개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현씨는 공직에만 16년 근무해 일선에서 구매자들과 맞닥뜨려 영업하는 일은 영 어설프다. 그러나 “아직 인정에 메마르지 않았는지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장사로 큰 부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현씨는 현재 감사원장을 상대로‘파면 취소 청구 소송’을 내고, 연신내의 집을 내놓고 전세값을 줄여 감사원 코 앞인 가회동 한옥촌으로 이사했다. ‘일전불사’의지를 다진 셈이다. (017-212-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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