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생후 8개월 때부터 주전자 뚜껑과 북채를 양손에 쥐고 꽹과리 치는 흉내를 내는 등 일찍부터 국악에 눈을 떴다. 지금은 꽹과리를 자유자재로 두드릴 줄 아는 수준인 데다 장구와 북을 다루는 데도 능해 국악인들과 사물놀이 공연을 해도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류군은 판소리에도 재주가 뛰어나 지난 5월 남원 춘향제 때는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청중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수 진남제 때는 <흥보가> 한 대목을 발림과 아니리를 섞어가며 구성지게 불러 인기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남도도립국악단 상임 지휘자인 인간문화재 조통달씨(52)의 가장 나이 어린 제자로, 스승을 그대로 빼닮았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던 조통달씨는 여섯 살 때부터 판소리에 재주를 보여 부모로부터 ‘그 길로 들어서려면 아예 국악에 통달하라’는 말을 듣고 조통달이라는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결국 그 이름에 걸맞는 국악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고전 무용과 창극, 아쟁 산조와 가야금 산조 등 국악의 거의 모든 부문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이 꼬마 신동은 “스승님과 같은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다”라며 꽹과리를 힘있게 두드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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