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시인’ 박봉우 생애 복원
  • 李文宰 기자 ()
  • 승인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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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에 작고한 고 박봉우 시인의 삶이 한 후배 시인에 의해 복원되었다. 현재 KBS 홍보실에 근무하고 있는 백학기 시인(38)이 제 33회 <신동아> 논픽션 공모에서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천하의 박봉우>가 당선된 것이다. 81년에 작품 활동을 시작해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라는 시집을 펴낸 백씨는 “천상병 시인이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하면, <휴전선>의 시인 박봉우는 일반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77년 대학 1학년 때 처음 만난 이래 전주에 살며 고인의 말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장례식에서 조시를 낭독하기도 했던 백씨는 “민족 분단의 비원을 가슴에 품고 통일의 시를 부르짖었던 선생의 삶을 묻혀 두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박봉우 시인은 193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휴전선>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래 <황지의 풀잎> <서울 하야식> 등 시집을 여섯 권 펴냈고 전주 시립도서관 임시 사서로 근무했다. 통일을 염원하던 고결한 영혼, 그러나 ‘막걸리와 쌀값’으로 대표되던 남루했던 말년에 바쳐진 백씨의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천하의 박봉우>는 <신동아> 12월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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